완벽한 우승을 꿈꾸는 SSG 랜더스와 창단 첫 정상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가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맞붙는다.

SSG와 키움은 다음달 1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KS 1차전은 다음달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것은 양 팀 모두 마찬가지다.

2021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SSG는 창단 첫해인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머물러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정규시즌에는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사상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창단 2년차에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KS에 직행한 SSG는 KS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려 완벽한 통합 우승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SSG의 전신인 SK가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2010년이 마지막이다. 2018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에 진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SSG는 SK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대 4번째 통합 우승이자 5번째 KS 우승을 정조준한다.

2008년 창단한 키움도 이번에 KS 정상에 서면 창단 이후 처음이 된다. 키움은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KS 우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창단 이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적이 없는 키움은 2014년과 2019년 KS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밀렸고, 2019년에는 두산에 4연패를 당했다.

양 팀이 KS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SSG의 전신 SK 시절을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SSG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선발진이다. SS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원동력도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2022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으로 복귀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김광현은 28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KBO리그 2년차를 맞은 윌머 폰트가 한층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김광현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뤘고, 오원석, 이태양 등이 SSG가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힘을 더했다. 시즌 중반 합류한 숀 모리만도는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발진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여기에 은퇴 위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무려 12승으로 활약했다.

SSG 타선도 남부럽지 않다. 최지훈, 박성한이 성장하면서 타선의 주축으로 거듭났고, 최정과 한유섬이 건재하다. 올 시즌 SSG는 팀 홈런 138개로 1위를 차지하며 '홈런 군단'의 위용을 뽐냈다.

다만 불펜은 SSG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87로 4위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68로 6위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에는 확실하게 정해진 마무리 투수도 없었다.



키움은 시즌 전 5강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깨고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까지 SSG, LG 트윈스와 3강을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키움도 안우진,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로 이뤄진 선발진이 남부럽지 않다. 토종 선빌진이 비교적 약한 것이 키움의 약점이다.

특히 안우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2.11) 1위, 탈삼진 1위(224개), 다승 공동 2위(15승)를 차지하면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그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과 5차전에서 각각 6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타선에는 리그 최고 타자가 포진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를 휩쓸어 타격 5관왕에 오른 이정후다.

이정후는 준PO 5경기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3타점을 수확했고, PO 4경기에서는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체력 면에서는 SSG가 압도적인 우위다. SSG는 지난 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23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후 KS 1차전에 나선다.

반면 준PO부터 9경기를 치른 키움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단 사흘이었다.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것은 18번에 달했다. 2015년 3위인 두산이, 2018년 2위인 SK가 정규시즌 1위를 꺾고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시즌 3위가 KS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KBO리그 역대 세 번 뿐이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1년과 2015년 두산이 이 기록을 써냈다.

일정상으로도 SSG가 유리하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3, 4차전만 키움의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나머지 1, 2, 5, 6, 7차전은 SSG의 홈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다만 기세 면에서는 단연 키움이 앞선다. 키움은 준PO와 PO에서 각각 KT 위즈, LG를 연파하면서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야시엘 푸이그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완전히 물이 올랐다. 푸이그는 PO 4차전에서는 결승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을 몰아쳤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