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생긴 국회 부의장직 공백을 메울 후보자 등록에 나선다.

새 국회 부의장 임기는 본회의 선출된 직후 21대 국회 임기가 끝날 때까지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 다수가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혀 추대가 아닌 경선을 거쳐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회 본관 원내행정국에서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등록에 필요한 기탁금은 1000만원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의원총회에서 새 국회 부의장 후보자를 선출한다. 후보자가 합동토론회를 열지 않는 대신 1차 투표 시 후보별로 7분간 정견을 발표한다. 1차 투표에서 선출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에서는 정견을 발표하지 않는다.

투표는 의총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병행한다. 모바일 투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됐거나 추후 선관위에서 확정한 대상자만 할 수 있다. 해외 출장 중인 의원은 모바일 투표를 할 수 없다.

부의장을 추대 형식으로 선출할 때는 통상적으로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한다.

국민의힘 최다선은 5선으로, 정진석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김영선(경남 창원의창)·서병수(부산 부산진갑)·정우택(충북 청주상당)·조경태(부산 사하을) 4명이 남는다. 이 중 조경태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해 후보군에서 빠졌다.

나이로 보면 서병수(70), 정우택(69), 김영선(62) 의원 순이다. 서 의원은 21대 총선에 당선돼 5선에 먼저 도달했으나, 국회 등원 순서로 보면 정 의원과 김 의원(15대)보다 늦은 16대 국회에 들어왔다

서 의원은 그간 의원들과 접촉면을 확대하는 등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 가운데 21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 경선 준비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1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 선출 당시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김 의원은 여성 부의장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연이은 권유에 후보 등록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2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도 여성 부의장이 나올 때가 됐다"며 "여성의 섬세함으로 메타버스 시대 섬세한 정치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도 당초 노렸던 당권 도전을 접고 부의장직 도전으로 선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 위원장의 지역구인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은 뉴시스에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4선(選)인 홍문표 의원은 자의반 타의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이슬 기자 / cjswlxhql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