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17일 경기 평택시 한 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의 끼임 사고를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업체의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이날 '스물셋,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사람만 바뀐 익숙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되었지만 여전히 법은 멀고 위험은 가깝다"며 "작은 빈틈이라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있는 법조차 지키지 않으려고 '시행령 통치' 꼼수 부리다 그렇게 늘어난 틈새 사이사이로 노동자들이 끼어 죽고, 떨어져 죽고, 깔려 죽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사고 사유는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회사측의 노력이 절대 부족했음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며 "사망 사고에 개의치 않음과 동시에 동료가 작업 중 죽는 참변에 노동자들이 겪은 공포와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이 이번과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희생자가 발생한 이상 엄정한 법 적용으로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12개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감에서도 사고 책임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의원들은 강동석 SPL 대표를 오는 24일 고용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고 발생 일주일 전에 비슷한 사고가 났음에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중대재해로 이어졌다"며 "SPL 대표를 마지막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해당 사업장이 위험요인 존재에도 산업안전 관련 인증을 받아왔지만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이 과정에서 끼임 문제 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말인 지난 15일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A씨 외 다른 직원 1명이 있었으나 해당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오유나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