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판준비기일을 하루 앞두고 "낮은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전 정권 탄압과 야당 공격에 골몰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둘러싼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뿐 아니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소환 기사가 나오던데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겨냥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 정권의 장관, 실장 등 관련자를 20여명이나 사상 초유의 전방위적 정치탄압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목적은 분명하다. 국면전환"이라며 "본인들의 실정과 무능을 덮기 위한 전략이다. 이 대표뿐 아니라 야당 관련 의원들을 본인들이 수사선상에 올리고 문제삼으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경제적 위기 상황을 실력으로 돌파할 수 없어보이니 결국 전 정부와 야당 공격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시종일관 똑같이 얘기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으로 낮아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전 정부와 야당 탄압에 골몰하는 집권여당은 제발 반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검사 강규태)는 오는 18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김 처장은 지난해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이 대표와의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 출연해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재직 때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알게 된 것은 경기지사가 됐을 때 기소된 다음"이라고 답했는데, 검찰은 이 발언이 당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로 보고 있다.

오유나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