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PGA) 무대에서 한국 남자 선수들의 기세가 무섭다. 반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계를 호령하던 여자 선수들은 주춤하고 있다.

지난 10일 끝난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자 김주형(20)을 비롯해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들었다. 한국 선수 4명이 PGA투어 대회 톱1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데뷔한 신인 김성현(24)이 공동 4위, 임성재(24)가 7위, 김시우(27)가 공동 8위에 올랐다.

그간 한국 남자 선수 동시 톱10 진입 최고 기록은 3명이었다. 2019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윈덤 챔피언십에서 3명이 동시에 톱10에 진입했다. 이번 슈라이너스 오픈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선수들은 지난 시즌을 뛰어넘는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한국 남자 선수들은 지난 시즌에 PGA투어 역대 최다인 3승을 했다. 임성재가 슈라이너스 칠드런 오픈, 이경훈이 AT&T 바이런 넬슨,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처럼 한국 남자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를 공략하는 가운데 그간 LPGA를 호령하던 여자 선수들은 주춤하고 있다.

올 시즌 고진영(27), 김효주(27), 지은희(36), 전인지(28)가 4승을 합작했지만 이후 우승이 끊겼다. 지난 6월 전인지가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12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여자 선수 LPGA 우승 횟수는 2020년 7승에 이어 지난해 7승이었고 올 시즌에는 4승에 머물고 있다.

반면 태국과 일본, 호주, 캐나다, 남아공이 각각 2승씩 챙겼다. 태국의 기세가 무섭다. 태국 출신 아타야 티띠꾼은 한국 출신 최혜진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티띠군은 고진영이 지키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기존 LPGA 진출 선수들의 노쇠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인 선수들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LPGA투어가 한국 선수들의 미국 무대 진출을 사실상 방해하는 점도 우려된다. KLPGA투어는 오는 20일부터 강원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켰다.

KLPGA는 소속 선수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경우 최대 10개 대회 출장 정지와 최대 1억원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해 출전을 원천 봉쇄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