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차기 당대표에 대해 "더 이상 '이미지 정치'에 매몰된 사람이 당을 맡아서는 곤란하다"며 "악역도 마다 않고 배신도 안 하고, 강력한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된 당대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이미지 정치의 결말이 어떠했나. 바람 앞 수양버들 같은 흐물거리는 리더십으로 어떻게 독하디 독한 '이재명 야당'을 돌파하려 하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대여 투쟁을 하는 야당이 연단에 레드카펫을 깔고 아카데미 시상식하듯 등장해 쇼를 할 때 그 곳은 이미 야당 투쟁 장소가 아니었다. 우리가 야당을 할 때 그런 경우가 있었다"며 "절박함도 없었고 애절함도 없이 오로지 이미지 정치에 치중한 결과 우리는 총선 참패를 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배신 경력 있는 사람은 가고, 이미지 정치인은 더 이상 나오지 마라. 소신 없는 수양버들은 가라"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비판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주요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등을 전반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 정치'는 안 의원을 향해 종종 사용되는 비판 어구고, 홍 시장이 말한 '야당 때 시상식하듯 쇼'는 20대 국회로 보인다. 2019년 대여 투쟁을 이끈 원내대표는 나 전 의원이었다. 홍 시장은 '탈당파'의 대표 격인 유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날선 비판을 내오고 있다.

김재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