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정권 초기부터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며 흔들어 대더니, 이제 유승민 전 의원이 뒤를 잇나 보다. 윤석열 당원도 징계하라 한다"며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잊지 않아야 할 한 가지는 친윤이든 비윤이든 반윤이든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물 건너간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제 슬슬 당권 경쟁이 시작되나 보다"라면서도 "한 가지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정권 초기이고, 우리나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한미일 군사훈련조차 친일 타령을 하는 세력, 노란봉투법을 흔들며 촛불을 들고나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세력, 조작방송에 거침없는 언론 환경들 모두 한 마디로 정권교체를 부정하고 싶은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그들과 이념, 정책이 달라서? 당연히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다. 태양광,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이권과 돈이 관련된 것들이 줄줄이 있다. 그러니 그들은 죽기살기(로 달려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유 전 의원을 견제하며 "당권 주자들의 현란한 말 잔치에 또 정권이 흔들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이어 보수 정권이 해야 할 일을 시작도 못 할까 하는 기우가 기우로 그쳐야 한다는 절절함에 한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해하지 말자. 이 전 대표가 만든 윤핵관이란 용어는 정권 초기 정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얼마나 톡톡한 기여를 했는가"라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공유한 여론조사가 흥미롭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차기 당대표 지지율) 7주 연속 1등은 나, 본인이라고 구태여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이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사실을 인용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비판한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칼럼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이슬 기자 / cjswlxhql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