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을 꼽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현대차·LG에 이어 삼성까지 RE100 가입을 예고하며 국내 4대 그룹 모두 대체에너지·클린테크 등 그린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사용을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RE100 가입 선언과 함께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IFA 2022' 기자간담회에서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해) 실천 가능하고 달성 가능성이 뚜렷한 것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RE100 가입 여부는) 큰 비전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은 제조계열사·금융계열사 별로 탄소중립 계획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제조계열사는 삼성물산·삼성전자가, 금융계열사는 삼성생명·삼성화재가 각각 로드맵을 짜고 있다. 해당 계획은 삼성 안전환경연구소와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전략을 뒷받침한다.

SK도 향후 5년간 전기차·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에 67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수소·풍력·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 강화 지시에 따라 최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친환경 기업 지분 투자 등에 이어 동남아 친환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전날에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의 친환경 사업 자회사 젠타리(Gentari)와 친환경 사업 협력을 약속하고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 충전 등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4개 계열사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승인 받았다. 향후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을 배치하는 등 직접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을 위해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3사가 총 16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RE100에 가입하며 친환경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LG는 바이오 플라스틱·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LG는 '클린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클린테크는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낮추는 기술을 일컫는 용어다.

LG이노텍은 지난 7월 RE100에 합류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월 국내 배터리업체 중 처음으로 가입을 결정했다. LG전자도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신청 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최이슬 기자 / cjswlxhql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