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읍의 A조합장이 군수 후보와 동행하는 등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제보가 접수돼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포함되는 해당 조합장은 ‘군수 후보와 동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선관위는 ‘같은 장소에 함께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그의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졌다.

지난 8일 장성읍의 유탕마을회관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동네 어르신께 점심을 대접하는 행사를 가졌다.

주민들에 의하면 이날 행사에 A조합장이 먼저 입장했으며 바로 이어 군수 후보인 B씨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어 B씨는 주민들에게 ‘노인사회복지카드를 만든 사람은 누구입니까?’며 물었고 사회를 맡은 주민의 선창으로 군수 후보의 이름이 외쳐졌다는 것이다.

또한 B군수 후보는 ‘도시가스를 설치한 사람은 누구입니까?’를 되물었으며 또다시 그의 이름이 외쳐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공직선거법 제53조에 의하면 ‘농협조합법 제7조(공직선거 관여 금지) 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인을 당선되도록 하거나 당선되지 아니하도록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됐다. 이러한 근거로 동법 제60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로 선거운동 개입이 금지돼 있다.

해당 조합장은 애초 선관위의 조사에서 ”당시 현장에는 출마예정자들은 없었다”며 “그런일 없으니 증인을 대라는 주장을 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A조합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을 청년회의 초청으로 행사장에 도착해 보니 기초의원 출마자가 있어 함께 식사를 했다”며 “B군수 후보는 도착해보니 행사장을 떠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선관위에 “현장에는 출마예정자들은 없었다”고 주장한 내용과 다른 발언이다.

여기에 선관위가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조사에서 “A조합장과 B군수후보가 함께 들어왔다는 의견과 따로 왔다는 의견이 갈린다”며 “하지만 같은 같은 장소에서 함께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로 명시된 A조합장은 B군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자리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조합장은 B군수 후보가 당선되면 농협 정관까지 바꿔 4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공공연한 소문이 파다해 이번 논란을 키웠다는 지역 정가의 지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합장들이 선거 후보를 지지해 당선될 경우 자신의 지지층을 집결시킬 수 있다”며 “이런 점을 이용, 다가올 자신의 선거에도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는 분석이다.

한편 당일 마을회관에서는 주민의 ‘어르신들의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에 선거출마자들을 불러 순수한 의도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에 사회장의 욕설과 폭행이 이뤄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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