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이 타 지역으로 위탁 처리될 돼지분뇨가 최초허가일로부터 5년 여간 단 한 차례도 처리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본지의 보도(3월28일, 장성군, 타 지역 위탁한 돼지분뇨 ‘나 몰라라’)했다.

보도 이후 수많은 제보가 들어왔으며 인근지역은 물론 1km 이상 떨어진 마을 주민들까지 수년 간 악취에 시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악취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돈사업자들은 ‘나는 아니다’라며 책임 공방만 하고 있어 시급한 행정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가구가 거주하는 장성읍 안평리 잠암마을. 마을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특정 계절 및 시간과 상관없이 돼지분뇨 악취로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2007년부터 2년간 어머님과 함께 거주할 당시에는 이렇게 심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며 “지난해 8월 귀촌을 위해 집을 증축 보수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심하다는 것 최초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에 악취에 대한 본격적인 민원제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장성군청은 주민들의 민원에 악취발생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마을과 1km이상 떨어진 A돈사와 B돈사로 지목했다.

A돈사는 현재 8천여마리를 B돈사는 2개의 명의로 나뉘어 총 3천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곳의 돈사가 지목되자 지난 2월 16일 장성군 환경관리과 담당자와 주민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실시했던 냄새 포집을 해서 얻은 '악취오염도' 검사결과에서 A돈사의 경우 ▲14(검사일 5월 27일) ▲20(5월 27일) ▲4(8월 19일) ▲8(12월 8일)로 나왔다. 악취오염도의 허용기준은 15로 A돈사는 지난해 5월 시정명령과 과태료가 부과됐다.

B농장은 소유자 명의가 달라 2곳에서 각각 이뤄졌다. 첫 번째 명의자 농장은 ▲10(7월 28일) ▲10(8월 19일) ▲14(12월 16일)이며 두 번째 명의는 ▲10(7월 29일) ▲8(8월 19일) ▲10(12월 8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B돈사 주인은 “우리(2개의 돈사)는 재작년에 최신식 순환설비를 갖춰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같은 업을 하고 있어 냄새의 원인이 누군지 말을 못하지만 우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돈사 주인의 말과 달리 허용기준인 15에 거의 다다른 수치인 14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주민들은 B돈사 주인에게 “허용기준치 15에 거의 다다른 수치 14가 나왔는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최신식 시설을 갖췄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악취가 나지 않게 조치를 하라”고 항의했다.

잠암마을 주민들은 장성군에 한 달에 한차례 악취포집을 해 근거자료를 남겨줄 것과 악취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관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장성군은 이번 주 초에 악취오염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농장이 허가 당시 애초 무안군 소재 업체에 분뇨를 처리하겠다는 내용을 장성군이 지난 2020년 3월 장성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게 변경해준 내용을 확인했다. 무안군은 현재 해당업체가 처리해 살포한 액비에 잦은 민원이 제기돼 구속 중이라고 밝혔다.

A농장은 장성군에 ‘무안군에서 처리불가하므로 장성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으며 이에 장성군은 자체 환경용역기관인 전남도립대학산학협력단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개발사업에 관한 수질오염총량관리 검토’를 요청했다.

도립대학산학협력단은 한 달여에 걸쳐 ‘공공시설 100%’처리가 가능하단 결과를 장성군에 회신했으며 영산강환경유역청은 2020년 3월 이를 최종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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