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물길 바꿔 확보한 ‘축구장 5개 면적’ 최초 기획은 누구?
지역 언론 “취암천 최초 아이디어는 김흥식 전 군수”
장성군 “유로 변경은 민선 4기 재임 당시 최초 구상”
장성군 “유로 변경은 민선 4기 재임 당시 최초 구상”
박재범 기자입력 : 2022. 03. 20(일) 17:33
장성군은 ‘유두석 장성군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형적으로 흐르던 황룡강 취암천의 물길을 바꾸고 기존 물길을 메워 34,818㎡(약 10,532평)의 부지를 확보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물길을 바꾼 최초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가’를 놓고 지역 언론과 장성군청 간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언론은 “최초 기획은 민선 1·2·3기 김흥식 군수가 지난 2003년에 구상해 한 건축사무소에 의뢰한 결과물이다”며 “건축사무소는 이 결과물을 김흥식 군수가 퇴임한 4개월 후인 2006년 11월 제출돼 결국 유두석 군수의 기획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반면 장성군은 반박자료를 통해 “취암천 직강화(유로 변경) 사업은 민선 4기 유두석 군수 재임 당시 최초로 구상된 사업이다”며 “본격적인 취암천 직강화 공사는 유두석 군수가 재임한 민선 6기부터 추진됐다”는 입장이다.
◆1차 공방 시작
지역언론은 지난 1월 24일 “유두석 군수 ‘상습적 거짓말’ 또 드러나”란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에 의하면 “유 군수는 ‘황룡강 물길을 바꿨다... 습지가 명품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취암천 메우기는 ‘발상의 전환’이라며 자신이 고심 끝에 얻은 사업 안이라고 주장했고, 전남, 장성은 물론 전국으로 기사화됐다”며 “그러나 이는 유 군수의 명백한 거짓말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현 공설운동장 부지는 2014년 김양수 군수가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낸 사업안으로 밝혀졌고 그해 3월 전남도청에 ‘시행 허가 신청’을 했다”며 김양수 전 군수가 2012년부터 준비해 2014년 3월 시행 허가를 신청한 공문과 전남도청의 허가 공문을 게재했다.
이에 장성군은 1월 24일 ‘사실은 이렇습니다’란 반박자료를 통해 ▲2006년 9월 11일, 장성군 담당 공무원이 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을 찾아 취암천 하류부 유로 변경 및 정비(400m, 사업비 30억 원 규모)를 건의한 바 있음 ▲전라남도 건의 등 취암천 유로 변경 절차를 즉각 추진하려 했으나 하천기본계획이 10년 단위로 수립하도록 규정되어 있어(하천법 제25조), 취암천 유로 변경 반영이 2012년에야 가능했음 ▲이에, 민선5기(김양수 군수)인 2012년 전남도에 하천공사 시행 허가를 신청하게 된 것임 ▲본격적인 취암천 직강화 공사는 다시 유두석 군수가 재임한 민선6기부터 추진됐음을 밝혔다.
또 기산리 일원 공설운동장 건립 계획 역시 민선4기 유두석 군수 공약사업(황룡강 국가하천 승격 공약사업)에 포함된 사업이라며 ▲민선4기 출범 이후인 2006년 11월에 작성된 ‘2020년 장성군 기본계획 수립’에 따르면 기존 황룡강 일원에 위치한 운동장을 기산리 일대인 문화센터 주변으로 이전·확장해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음 ▲그러나 민선5기(김양수 군수) 들어서며, 앞서 유두석 군수가 공설운동장 등 체육시설 건립을 구상했던 기산리 일대에 ‘주차장 부지 태양광발전소’ 임대(15년 계약, 2014년 2월5일~2029년 2월4.일)와 실내수영장이 건립돼 이후인 민선6기 공설운동장 건립부지 확보에 큰 난항을 겪게 됨 ▲군은 공설운동장 부지를 찾기 위해 고심하던 중 취암천 유로 변경으로 인해 발생한 고수부지(현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자리)에 주목하고 스타디움 건립안을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장성군은 “‘장성군공설운동장 건립타당성용역(2015년 7월)’을 거쳐 해당 지역에 공설운동장을 건립하기로 했다”며 “하천구역에 공설운동장을 짓는 행위가 불법이어서 합법적인 건축을 위해 취암천 기본계획 변경용역(2016년 2월) 실시로 취암천 기본계획을 변경(2017년 1월)하는 데 성공해 최종적으로 공설운동장 건립이 가능해진 것이다”고 밝혔다.
◆장성군 반박에 따른 언론사 ‘2차보도’
장성군의 반박에 지역 언론사는 2월 28일 “군민의 ‘승리’, 시민이 진정한 ‘영웅’”이란 제목으로 “지난달 보도는 완전한 ‘진실’”로 “유 군수, 잘못 시인하고 군민들께 사죄해야”한다고 보도했다.
먼저 언론사는 군의 반박자료에 대해 조목조목 군청의 입장이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김양수 전 군수가 2014년 4월과 5월에 각각 발행한 ▲황룡강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개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의 책자형 보고서는 2천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황룡강 생태하천 복원에 대한 구체적 사업 안을 담고 있다는 것.
또 ‘취암천 물길은 김양수 전 군수가 계획했다’는 장성군의회 속기록을 게재했다. 유 군수의 민선 6기 임기 중인 2016년 10월 열린 장성군의회 제284회 본회의에서 임동섭 의원이 “21세기(장성군 홍보 책자)에 보니 물길을 돌리고 거기에 공원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 유두석 군수님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공설운동장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며 “물길을 돌리는 것은 민선 5기(김양수 전 군수)에 했던 것이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어 “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날 의회에 참석한 유두석 군수를 비롯한 그 누구도 이의 신청을 제기하지 않았고 정정요구도 없었다”며 “임동섭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의미다”고 확신했다.
언론사 관계자는 “후속 보도 내용에 대해 장성군이 어떠한 후속행동이 없다”며 “이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이것뿐만 아니라 몇 건을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사의 후속보도에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성군 문경배 행정복지국장은 “처음에 배포했던 반박자료를 읽어보면 행정원칙상 (진행됐던)순서대로 다 나열돼있다”며 “언론사에서 그 자료에 대해 다시 반박보도를 했지만 반론에 대해 대응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재범 기자
※사진설명 : 황룡강 취암천의 물길을 바꾸고 매립해 축구장 5개 면적인 34,818㎡(약 10,532평)를 확보, 군민들의 오랜 염원인 공설운동장인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이 부지를 놓고 최초 아이디어를 낸 군수가 누구인지를 놓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재범 기자
지역언론은 “최초 기획은 민선 1·2·3기 김흥식 군수가 지난 2003년에 구상해 한 건축사무소에 의뢰한 결과물이다”며 “건축사무소는 이 결과물을 김흥식 군수가 퇴임한 4개월 후인 2006년 11월 제출돼 결국 유두석 군수의 기획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반면 장성군은 반박자료를 통해 “취암천 직강화(유로 변경) 사업은 민선 4기 유두석 군수 재임 당시 최초로 구상된 사업이다”며 “본격적인 취암천 직강화 공사는 유두석 군수가 재임한 민선 6기부터 추진됐다”는 입장이다.
◆1차 공방 시작
지역언론은 지난 1월 24일 “유두석 군수 ‘상습적 거짓말’ 또 드러나”란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에 의하면 “유 군수는 ‘황룡강 물길을 바꿨다... 습지가 명품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취암천 메우기는 ‘발상의 전환’이라며 자신이 고심 끝에 얻은 사업 안이라고 주장했고, 전남, 장성은 물론 전국으로 기사화됐다”며 “그러나 이는 유 군수의 명백한 거짓말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현 공설운동장 부지는 2014년 김양수 군수가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낸 사업안으로 밝혀졌고 그해 3월 전남도청에 ‘시행 허가 신청’을 했다”며 김양수 전 군수가 2012년부터 준비해 2014년 3월 시행 허가를 신청한 공문과 전남도청의 허가 공문을 게재했다.
이에 장성군은 1월 24일 ‘사실은 이렇습니다’란 반박자료를 통해 ▲2006년 9월 11일, 장성군 담당 공무원이 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을 찾아 취암천 하류부 유로 변경 및 정비(400m, 사업비 30억 원 규모)를 건의한 바 있음 ▲전라남도 건의 등 취암천 유로 변경 절차를 즉각 추진하려 했으나 하천기본계획이 10년 단위로 수립하도록 규정되어 있어(하천법 제25조), 취암천 유로 변경 반영이 2012년에야 가능했음 ▲이에, 민선5기(김양수 군수)인 2012년 전남도에 하천공사 시행 허가를 신청하게 된 것임 ▲본격적인 취암천 직강화 공사는 다시 유두석 군수가 재임한 민선6기부터 추진됐음을 밝혔다.
또 기산리 일원 공설운동장 건립 계획 역시 민선4기 유두석 군수 공약사업(황룡강 국가하천 승격 공약사업)에 포함된 사업이라며 ▲민선4기 출범 이후인 2006년 11월에 작성된 ‘2020년 장성군 기본계획 수립’에 따르면 기존 황룡강 일원에 위치한 운동장을 기산리 일대인 문화센터 주변으로 이전·확장해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음 ▲그러나 민선5기(김양수 군수) 들어서며, 앞서 유두석 군수가 공설운동장 등 체육시설 건립을 구상했던 기산리 일대에 ‘주차장 부지 태양광발전소’ 임대(15년 계약, 2014년 2월5일~2029년 2월4.일)와 실내수영장이 건립돼 이후인 민선6기 공설운동장 건립부지 확보에 큰 난항을 겪게 됨 ▲군은 공설운동장 부지를 찾기 위해 고심하던 중 취암천 유로 변경으로 인해 발생한 고수부지(현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자리)에 주목하고 스타디움 건립안을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장성군은 “‘장성군공설운동장 건립타당성용역(2015년 7월)’을 거쳐 해당 지역에 공설운동장을 건립하기로 했다”며 “하천구역에 공설운동장을 짓는 행위가 불법이어서 합법적인 건축을 위해 취암천 기본계획 변경용역(2016년 2월) 실시로 취암천 기본계획을 변경(2017년 1월)하는 데 성공해 최종적으로 공설운동장 건립이 가능해진 것이다”고 밝혔다.
◆장성군 반박에 따른 언론사 ‘2차보도’
장성군의 반박에 지역 언론사는 2월 28일 “군민의 ‘승리’, 시민이 진정한 ‘영웅’”이란 제목으로 “지난달 보도는 완전한 ‘진실’”로 “유 군수, 잘못 시인하고 군민들께 사죄해야”한다고 보도했다.
먼저 언론사는 군의 반박자료에 대해 조목조목 군청의 입장이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김양수 전 군수가 2014년 4월과 5월에 각각 발행한 ▲황룡강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개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의 책자형 보고서는 2천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황룡강 생태하천 복원에 대한 구체적 사업 안을 담고 있다는 것.
또 ‘취암천 물길은 김양수 전 군수가 계획했다’는 장성군의회 속기록을 게재했다. 유 군수의 민선 6기 임기 중인 2016년 10월 열린 장성군의회 제284회 본회의에서 임동섭 의원이 “21세기(장성군 홍보 책자)에 보니 물길을 돌리고 거기에 공원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 유두석 군수님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공설운동장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며 “물길을 돌리는 것은 민선 5기(김양수 전 군수)에 했던 것이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어 “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날 의회에 참석한 유두석 군수를 비롯한 그 누구도 이의 신청을 제기하지 않았고 정정요구도 없었다”며 “임동섭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의미다”고 확신했다.
언론사 관계자는 “후속 보도 내용에 대해 장성군이 어떠한 후속행동이 없다”며 “이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로 이것뿐만 아니라 몇 건을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사의 후속보도에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성군 문경배 행정복지국장은 “처음에 배포했던 반박자료를 읽어보면 행정원칙상 (진행됐던)순서대로 다 나열돼있다”며 “언론사에서 그 자료에 대해 다시 반박보도를 했지만 반론에 대해 대응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재범 기자
※사진설명 : 황룡강 취암천의 물길을 바꾸고 매립해 축구장 5개 면적인 34,818㎡(약 10,532평)를 확보, 군민들의 오랜 염원인 공설운동장인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이 부지를 놓고 최초 아이디어를 낸 군수가 누구인지를 놓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재범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