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 공원 추진
위원장 남양 홍씨 전국 종친회 홍우표 회장
임형택 기자입력 : 2022. 01. 02(일) 16:21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의 항일독립정신을 새긴 공원과 흉상 건립이 추진된다.

2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홍범도공원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광산구 고려인미디어센터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추진위는 월곡동 주민이자 홍범도 장군의 후손인 남양 홍씨 전국 종친회 홍우표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추진 위원으로는 지자체 공무원, 지방의원, 지역민, 고려인마을 주민과 해외 카자흐스탄 한인회 관계자 등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특히 1994년 장군의 유해를 모시기 위한 남북 간 외교전이 극심했을 당시 카자흐스탄에 있는 장군의 묘역을 관리했던 장원창 전 사할린 한국교육원장도 추진위원으로 참여한다.

추진위는 내년 6월 고려인마을이 있는 월곡2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 홍범도 장군 공원을 만들고, 이 곳에 장군 흉상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가운데 항일투쟁에 앞장선 고려인 후손이 모여 사는 곳에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상징적인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광산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월곡고려인문화관'을 개관해 강제 이주, 항일투쟁 등 고려인의 역사와 삶, 문화,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8월 15일에는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념한 특별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적 자료를 공개하며, 전국 각지에서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홍범도 장군 공원은 고려인문화관과 함께 월곡동과 고려인마을을 대한민국 대표 역사탐방 명소로 만드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구와 추진위는 월곡동에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과 관광 활성화 사업 등과 연계해 봉오동 전투 재현, '고려인 할머니가 들려주는 강제이주 역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홍범도 장군이 태어난 평양, 독립투쟁 거점인 간도와 연해주 일대, 후손을 돌보고 가르쳤던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유해가 잠든 대전 유성구 등 다른 도시와 '홍범도 네트워크'를 만들어 다양한 교류 사업을 펼친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돈국 광산구 부구청장은 "홍범도 장군 공원과 함께 고려인마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교육의 명소이자 관광지가 될 것이다"며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광산구 월곡동은 지난 2001년부터 독립투사의 후손인 고려인이 이주해 오면서 고려인마을이 형성됐다. 현재는 고려인 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임형택 기자

ihonam@naver.com

임형택 기자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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