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치야, 어쩌란 말이냐 2
김윤호 주필입력 : 2022. 01. 02(일) 16:19
올해는 선거의 해다.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있고, 6월 1일에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선거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택하거나, 주민이 자기 지역의 대표자인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을 뽑는 정치적·법적 행위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는 국민과 주민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합법적인 무기다. 불법과 불의를 일삼는 독재자이든, 비리와 횡포를 일삼는 선출직이든 갈아치우고 끌어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법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당연히 누리고 있는 자유·평등·보통의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향유하기 위해서 거의 2천년의 인류 역사에 맞먹는 기나긴 세월 동안 피어린 참혹한 투쟁을 통해서 쟁취한 승리의 결과물이다. 노예라고, 하층민이라고, 흑인이라고, 가난하다고, 범죄자라고,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고, 여자라고 투표권을 주지 안했거나 권한을 불평등하게 제한했다.
평소에는 생업에 쫓기고 관심이 없거나 조직회되지 못해서 힘이 없고 허약하게 보이나, 민주주의가 침몰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은 목숨을 걸고 일어나서 들불처럼 민주주의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불태워버렸다. 옛날부터 백성을 하늘처럼 여긴다고, 주권자인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입만 열면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권력을 위해서는 양심과 이성을 잃어버린 권력 중독자, 무섭고 뻔뻔한 철면피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값 비싼 역사가 가르치고 있다.
올해는 정치의 해다. 선거는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하고 국가의 방향과 명운(命運)을 가를 수 있고, 안보와 국방, 경제와 사회, 문화 등 국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중대한 선택을 하는 최고의 정치행위이기 때문이다. 정치의 최고 정점(頂點)은 선거다. 정당과 정치인의 생사(生死)와 부침(浮沈)이 선거에 의해서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단 한 표의 표차로도 승자와 패자를 갈라버리는 무섭고 비정한 심판이기도 하다. 정치는 국가의 안위(安危)를 책임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는 헌법상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그런데 국민에게 모범을 보이고 국민을 보호하고 편안하게 해주어야 할 정치가 거꾸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짐이 되고 있다. 살아온 삶이, 하는 말이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 상식, 공정과는 너무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대개 좋은 학교 나오고, 돈도 많고, 말도 잘 하고, 거짓말도 잘한다. 그래서 정치인하면 불신과 혐오의 대상 1위다. 조그마한 권력과 명예이라도 얻으면 위선과 비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같이 위선(僞善)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선수들이 되어간다.
60여일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아들의 상습 도박 의혹 등을 받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使嗾) 의혹, 부인 김건희 씨의 최소 18건의 허위 이력 등, 장모도 불법 요양병원 운영과 요양급여 부정수급으로 징역 3년,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을 1심에서 선고 받았다
진흙탕 선거전을 보면서 시인인 나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1915.5.18∼2000.12.24)와 함께 생명파(인생파) 시인인 청마(靑馬) 유치환(1908. 7.14∼1967.2.13.)의 명시 ‘그리움’(1939년 첫 시집 「청마시초, 靑馬詩抄」에 실린 작품)이 생각났다. 뭍은 육지, 대지, 땅의 우리말이다.
그리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나는 요사이 펼쳐지는 대선 선거전과 평소 정치에 관한 생각에 청마 유치환의 시 ‘그리움’을 다음과 같이 정치 풍자시(諷刺詩)로 고쳐 보았다.
그리움// 김윤호// 정치야 어쩌란 말이냐/ 정치야 어쩌란 말이냐/ 삶은 뭍같이 까딲 않는데/ 정치야 어쩌란 말이냐/ 국민을 어쩌란 말이냐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동터 왔다. 새해 새날 아침 동해바다에서 세차게 솟아오르는 불덩어리 태양처럼 밝고, 백두산 호랑이처럼 힘찬 한해 되시기를 축원한다.
김윤호 주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선거는 국민과 주민이 갖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합법적인 무기다. 불법과 불의를 일삼는 독재자이든, 비리와 횡포를 일삼는 선출직이든 갈아치우고 끌어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법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당연히 누리고 있는 자유·평등·보통의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향유하기 위해서 거의 2천년의 인류 역사에 맞먹는 기나긴 세월 동안 피어린 참혹한 투쟁을 통해서 쟁취한 승리의 결과물이다. 노예라고, 하층민이라고, 흑인이라고, 가난하다고, 범죄자라고,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고, 여자라고 투표권을 주지 안했거나 권한을 불평등하게 제한했다.
평소에는 생업에 쫓기고 관심이 없거나 조직회되지 못해서 힘이 없고 허약하게 보이나, 민주주의가 침몰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은 목숨을 걸고 일어나서 들불처럼 민주주의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불태워버렸다. 옛날부터 백성을 하늘처럼 여긴다고, 주권자인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입만 열면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권력을 위해서는 양심과 이성을 잃어버린 권력 중독자, 무섭고 뻔뻔한 철면피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값 비싼 역사가 가르치고 있다.
올해는 정치의 해다. 선거는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하고 국가의 방향과 명운(命運)을 가를 수 있고, 안보와 국방, 경제와 사회, 문화 등 국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중대한 선택을 하는 최고의 정치행위이기 때문이다. 정치의 최고 정점(頂點)은 선거다. 정당과 정치인의 생사(生死)와 부침(浮沈)이 선거에 의해서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단 한 표의 표차로도 승자와 패자를 갈라버리는 무섭고 비정한 심판이기도 하다. 정치는 국가의 안위(安危)를 책임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는 헌법상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그런데 국민에게 모범을 보이고 국민을 보호하고 편안하게 해주어야 할 정치가 거꾸로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짐이 되고 있다. 살아온 삶이, 하는 말이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 상식, 공정과는 너무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대개 좋은 학교 나오고, 돈도 많고, 말도 잘 하고, 거짓말도 잘한다. 그래서 정치인하면 불신과 혐오의 대상 1위다. 조그마한 권력과 명예이라도 얻으면 위선과 비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같이 위선(僞善)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선수들이 되어간다.
60여일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아들의 상습 도박 의혹 등을 받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고발사주(使嗾) 의혹, 부인 김건희 씨의 최소 18건의 허위 이력 등, 장모도 불법 요양병원 운영과 요양급여 부정수급으로 징역 3년,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을 1심에서 선고 받았다
진흙탕 선거전을 보면서 시인인 나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1915.5.18∼2000.12.24)와 함께 생명파(인생파) 시인인 청마(靑馬) 유치환(1908. 7.14∼1967.2.13.)의 명시 ‘그리움’(1939년 첫 시집 「청마시초, 靑馬詩抄」에 실린 작품)이 생각났다. 뭍은 육지, 대지, 땅의 우리말이다.
그리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나는 요사이 펼쳐지는 대선 선거전과 평소 정치에 관한 생각에 청마 유치환의 시 ‘그리움’을 다음과 같이 정치 풍자시(諷刺詩)로 고쳐 보았다.
그리움// 김윤호// 정치야 어쩌란 말이냐/ 정치야 어쩌란 말이냐/ 삶은 뭍같이 까딲 않는데/ 정치야 어쩌란 말이냐/ 국민을 어쩌란 말이냐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가 동터 왔다. 새해 새날 아침 동해바다에서 세차게 솟아오르는 불덩어리 태양처럼 밝고, 백두산 호랑이처럼 힘찬 한해 되시기를 축원한다.
김윤호 주필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