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연희가 연극 '리어왕'으로 첫 연극 무대 도전을 마쳤다.

이연희는 22일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를 통해 "3개월 동안 배우들과 연출님과 함께한 시간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의 한편, 함께 공연을 만들었던 배우들과의 헤어짐이 많이 아쉽다"며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을 만났던 모든 순간들이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1일 연극 '리어왕'은 약 3주 동안의 서울 공연을 마쳤다. 이연희는 극 중 '리어왕'(이순재)의 셋째딸 '코딜리아'와 익살스러운 '광대' 두 역할을 원캐스트로 맡아 전 회차 공연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이연희는 데뷔 이래 첫 연극 무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MBC 드라마 'SF8-만신'에서 함께 했던 서현우 배우와의 만남이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카메라가 꺼져도 지친 기색 없이 그 텐션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여러 번 연기를 하더라. 긴 대사를 한 호흡에 이어가는데도 끝까지 에너지 있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원동력이 무엇일까, 감독님께 물었더니 '연극을 오래해서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또 연극을 통해 경험을 더 쌓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주저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연희는 극에서 '코딜리아'와 '광대' 두 역할을 동시에 소화했다. 그는 "'코딜리아'는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뚜렷한 역할이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오는 모습에서 아버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강단과 확고한 신념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대'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처음에는 조금 막막했다. 대사가 해학적인 요소들이 많다 보니 이를 이해하는 게 첫번째였다. 대본을 수십 번 읽으면서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 잘 전달하기 위한 발성과 호흡도 꾸준히 연습했다"며 "익살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표현하기 위한 움직임을 고민하다가, 평소 서있는 자세와 팔자걸음이 꽤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시작으로 하나하나 덧입혔다"고 덧붙였다.

연극 '리어왕'은 올해 데뷔 65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연희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이순재 선생님의 지치지 않는 체력, 그것이 곧 연기에 대한 열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10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연습에도 지친 내색을 안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먼저 오셔서 연습하시고,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무대에 서신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존경스러웠다. 이순재 선생님은 물론이고 함께 했던 모든 배우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무대에 올랐던 경험은 저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연극 경험이 많은 배우들과 함께하며 가까이에서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을 얻었다고 했다. "준비하면서 배워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소중했다. 연기적으로 훈련해야 할 것들도 많았고, 깨닫게 되는 것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는 이연희. 그는 "새로운 도전에 응원과 지지를 많이 보내주셨다"며 "'리어왕'은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 되지 않을까 싶다. 첫 연극 무대를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그리고 1인2역이라는 특별한 경험으로 시작할 수 있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리어왕'은 예정된 공연을 마치고 오는 12월5일까지 8회 공연을 추가했다. 다만 이연희, 소유진, 오정연 등은 출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