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발 '천연가스 값 폭등'…한전, 전기료 인상 불똥
화력발전용 LNG 수입가격 1t당 534.59달러…전년 대비 70% 폭등
한전, 연료비 조정단가 적용·8년 만에 전기료 ㎾h당 3원 인상
서선옥 기자입력 : 2021. 09. 23(목) 21:14
유럽 발 천연가스(LNG) 가격 폭등이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는 국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화력발전용 천연가스(LNG· 1t) 수입 가격은 534.59달러로 전년 대비 70% 가량 급등했다.

LNG 가격 폭등은 탄소중립을 고려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확충해 온 유럽에서 현재 '바람이 사라졌다'고 할 정도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풍력발전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력 생산용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

여기에 유럽 각국이 탄소중립과 미세먼지 저감을 고려해 석탄 발전을 줄인 것도 천연가스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발 천연가스 가격 폭등은 국내 전기요금 인상에 당분 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겨울 유럽 지역에서 난방용 전기수요 증가에 비례해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폭증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LNG가격이 현재보다 인상되고, 향후 국내 전기요금에 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국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또 있다. 화력발전용 두바이유 수입 가격도 올해 초 60달러대 초반에서 6월 이후에는 7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국내 전기요금은 올 겨울 유럽의 LNG 수요 급증과 내년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국제유가 오름세 때문에 한동안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한전은 이날(23일) 4분기 전기요금을 ㎾h당 3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기존 ㎾h당 마이너스(-) 3원에서 4분기 ㎾h당 0원으로 조정된다. 전기요금이 인상된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전은 지난해 말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새로 도입했다. 국제 연료 가격에 따른 한전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게 됐다.

연료비 조정 요금은 실적연료비(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의 차이를 요금에 적용한 값이다.

이에 따른 산정내역을 보면 이번 4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는 ㎾h당 0원으로 책정됐다.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해 연료비 조정 단가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6~8월)의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 kg당 평균 151.13원, LNG 가격은 601.54원, BC유는 574.40원이다. 유연탄, LNG, BC유 모두 3분기 기준 시점(3~5월)보다 kg당 평균 가격이 훨씬 올랐다.

4분기 연료비 단가는 ㎾h당 10.8원으로 급등했지만 분기별 조정폭 상한이 작동해 ㎾h당 0원으로 조정됐다. 조정 요금은 최대 ㎾h당 5원 범위 내에서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변동된다. 상한선인 5원에 도달하면 그 이상으로 인상·인하되지 않는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연료비 연동제 도입 당시 연료비 가격을 ㎾h당 3원 내렸고, 2·3분기 연속 유보했기 때문에 실제 전기요금은 지난해 수준"이라며 "이번 인상은 전기료 정상화 차원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선옥 기자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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