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간 승리, 영웅 탄생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김윤호 주필입력 : 2021. 09. 05(일) 18:07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13일간 열리고 있는 16회 도쿄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보치아 혼성 페어(BC3)에서 한국의 정호원, 최예진, 김한수 선수가 주최국 일본을 꺾고 9회 연속 금메달을 따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부터 33년간 9회 연속 금메달을 딴 여자 양궁과 함께 대한민국의 큰 자랑이다. 신(神)도 하지 못할 일을 한 신궁(神弓) 여자 양궁과 보치아는 이미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르렀다.
161개국과 난민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4천403명의 선수가 22개 종목 539개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14개 종목에 86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금메달 4개, 20위를 목표로 했으나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2개로 종합 41위를 달성했다.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16일간 열린 32회 도쿄올림픽에는 206개국, 1만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33개 종목, 339개 금메달을 놓고 겨뤘는데, 우리나라는 29개 종목, 선수 237명, 임원 122몀이 참가하여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16위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2020년 7월 24일 개최될 예정이던 올림픽을 1년이 지나면 코로나 19가 염치가 없어서 물러갈까 하고 1년을 기다렸으나, 코로나 19의 꺾이지 않는 기승(氣勝)으로 열까 말까 주저하다가 개최 반대 여론을 무릎쓰고 열린 역사상 처음 있는 올림픽이었다. 도쿄에서만 하루 천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관중없는 무관중 개·폐회식과 경기를 하는 초유(初有)의 올림픽이었다.
패럴림픽 개회식도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의 공통 주제인 '전진'(Moving Forward)에 더해 우리 모두가 역풍과 고난을 헤쳐나갈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나는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보면서 세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 ‘공정’의 중요성이다. 인종, 종교, 이념, 체제, 국적, 국력, 빈부 등 모든 것을 떠나서 오직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한다는 것이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과실이 있을 수 있기에, 심판의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면 즉시 비디오 판독을 해서 결정을 내리면 선수와 코치들이 모두 순응한다. 만약 올림픽이 공정성을 잃으면 올림픽은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둘째, ‘평화’의 축제다. 정치적·군사적·종교적으로 갈등하거나 적대관계에 있는 국가일지라도 올림픽에 오면 모두가 평등한 선수로서, 꿈과 낭만을 간직한 젊은이로서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이해하고 친해 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공정한 경쟁 속에서 협력과 세상을 배울 수도 있고, 귀한 우정을 쌓을 수도 있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겨대면서 싸우고 피 흘리는 전쟁의 연속 속에 살아온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최선의 경기요, 희망과 연대, 평화와 공존의 축제다.
셋째, ‘인간 승리와 영웅 탄생’의 장(場)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는 모두 인간 승리자라고 생각한다. 자기 나라 국가대표가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리고 얼마나 많은 시련의 강을 건넜을까. 선수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어려운 환경에 주저 앉지 않고 힘들게 헤쳐나간 인내와 용기, 정신력의 승리자들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자들이다.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금·은·동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영웅 중의 영웅들이다.
이겼다고 감정이 북받쳐서 울고, 졌다고 슬퍼서 우는 올림픽에서 재미있는 일도 많다. 올림픽 4위에 대해 ‘황홀과 침통의 갈림길’이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설명을 잘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올림픽 메달 순위는 16위인데, 김연경 선수의 여자 배구도 차지한 4위를 한 순위(경기 종목 수)는 4위라는 절묘한 일도 있다. 1위 미국 26개, 2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15개, 3위 영국 14개다.
우리네 삶, 인생도 올림픽처럼 공정하지도 않고 평화롭지도 않지만, 인생은 마라톤이요, 경기(競技)요, 연극이요, 축제다. 인간은 출전 선수요, 배우요, 출연자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살아 숨쉬는 자, 모두 축복 받은 자다. 감사하고 또 한없이 감사할 일이다. 자기의 존귀함도 모르고 남의 존귀함은 더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자는 모두 인간 승리자다. 국가 대표,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니어도 모든 인간은 존귀한 자기 삶의 창조적 주체자로서 거룩한 인간 승리, 빛나는 영웅들이다.
김윤호 주필
161개국과 난민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4천403명의 선수가 22개 종목 539개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14개 종목에 86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금메달 4개, 20위를 목표로 했으나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2개로 종합 41위를 달성했다.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16일간 열린 32회 도쿄올림픽에는 206개국, 1만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33개 종목, 339개 금메달을 놓고 겨뤘는데, 우리나라는 29개 종목, 선수 237명, 임원 122몀이 참가하여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16위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2020년 7월 24일 개최될 예정이던 올림픽을 1년이 지나면 코로나 19가 염치가 없어서 물러갈까 하고 1년을 기다렸으나, 코로나 19의 꺾이지 않는 기승(氣勝)으로 열까 말까 주저하다가 개최 반대 여론을 무릎쓰고 열린 역사상 처음 있는 올림픽이었다. 도쿄에서만 하루 천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관중없는 무관중 개·폐회식과 경기를 하는 초유(初有)의 올림픽이었다.
패럴림픽 개회식도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의 공통 주제인 '전진'(Moving Forward)에 더해 우리 모두가 역풍과 고난을 헤쳐나갈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나는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보면서 세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 ‘공정’의 중요성이다. 인종, 종교, 이념, 체제, 국적, 국력, 빈부 등 모든 것을 떠나서 오직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한다는 것이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과실이 있을 수 있기에, 심판의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면 즉시 비디오 판독을 해서 결정을 내리면 선수와 코치들이 모두 순응한다. 만약 올림픽이 공정성을 잃으면 올림픽은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둘째, ‘평화’의 축제다. 정치적·군사적·종교적으로 갈등하거나 적대관계에 있는 국가일지라도 올림픽에 오면 모두가 평등한 선수로서, 꿈과 낭만을 간직한 젊은이로서 서로 만나고 소통하고 이해하고 친해 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공정한 경쟁 속에서 협력과 세상을 배울 수도 있고, 귀한 우정을 쌓을 수도 있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겨대면서 싸우고 피 흘리는 전쟁의 연속 속에 살아온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최선의 경기요, 희망과 연대, 평화와 공존의 축제다.
셋째, ‘인간 승리와 영웅 탄생’의 장(場)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는 모두 인간 승리자라고 생각한다. 자기 나라 국가대표가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리고 얼마나 많은 시련의 강을 건넜을까. 선수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어려운 환경에 주저 앉지 않고 힘들게 헤쳐나간 인내와 용기, 정신력의 승리자들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자들이다.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금·은·동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영웅 중의 영웅들이다.
이겼다고 감정이 북받쳐서 울고, 졌다고 슬퍼서 우는 올림픽에서 재미있는 일도 많다. 올림픽 4위에 대해 ‘황홀과 침통의 갈림길’이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설명을 잘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올림픽 메달 순위는 16위인데, 김연경 선수의 여자 배구도 차지한 4위를 한 순위(경기 종목 수)는 4위라는 절묘한 일도 있다. 1위 미국 26개, 2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15개, 3위 영국 14개다.
우리네 삶, 인생도 올림픽처럼 공정하지도 않고 평화롭지도 않지만, 인생은 마라톤이요, 경기(競技)요, 연극이요, 축제다. 인간은 출전 선수요, 배우요, 출연자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살아 숨쉬는 자, 모두 축복 받은 자다. 감사하고 또 한없이 감사할 일이다. 자기의 존귀함도 모르고 남의 존귀함은 더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자는 모두 인간 승리자다. 국가 대표,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니어도 모든 인간은 존귀한 자기 삶의 창조적 주체자로서 거룩한 인간 승리, 빛나는 영웅들이다.
김윤호 주필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