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상 살기, 나만 힘든 것일까
김윤호 주필입력 : 2021. 07. 05(월) 13:47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자기 뜻이든지 아니든지 관계없다. 부모도 꼭 이런 자식을 갖겠다고 특정할 수도 없다. 부모로부터 물러받은 자기의 유전자(DNA) 대로 자식을 낳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불교에서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사하라사막 모레알 같이 많은 세세(世世) 생생(生生)의 인연이 쌓여서 부모와 자식으로 태어나고, 부부가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 생에서 옷깃 한 번 스치는 것도 큰 성(城)에 단단한 호두를 가득 쌓아 놓고 하늘나라 선녀가 3년에 한 번씩 다녀가면서 선녀의 하늘하늘한 옷자락에 그 많은 호두가 모두 닳아 없아지는 세월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불경(佛經)은 그냥 오랜 세월이라고 하면 감을 못 잡고 잘 모르는 중생들을 위하여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참으로 신비로운 세상이고, 신비로운 인연이고, 신비로운 삶이다.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우리 인간은 모두가 밑 모를 고독과 불안, 절망과 소외(疏外), 한계상황의 현실 속에 그대로 내던져진 피투성(皮投性)의 존재다고 말한다. 나만 외롭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하고 괴로운 역사적 실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2천년 전,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1장 28∼30절)고 위안과 구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 우리 인생을 ‘고통의 바다 고해(苦海)’라고 부른다. 그 고통은 인간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즉 탐진치(貪瞋痴)가 원인이라고 가르친다. 이 탐진치, 세 가지 독(三毒)을 없애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덧 없고(諸行無常),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없으며(諸法無我), 본래의 아름다운 자리는 고요하고 기쁨이 넘치는 곳(열반적정)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독교와 불교의 가르침에서도 나타나듯이, 우리의 삶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의 삶이 본질적으로 힘들다. 나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지만,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가 각각 수고하고 무거운 자기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자기만 뜻 대로 잘 안 되고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되는 일 보다는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실패와 좌절의 쓴 맛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생은 크고 작은 문제의 연속이다.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 이 바람 많고 흙 먼지 날리는 고달픈 풍진(風塵)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떤 사람은 오직 돈을 믿고 돈 버는 재미로, 어떤 사람은 권력을 추구하며 권력에 도취해서, 어떤 사람은 자기 명예를 자랑하고 만족하며, 어떤 사람은 더 큰 꿈을 실현하려고, 어떤 사람은 사랑을 얻으려고, 어떤 사람은 자기 아름다움에 취해서, 어떤 사람은 자기 가족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수천년 동안 수많은 종교와 학문, 도덕과 윤리, 풍습과 생활, 보수와 진보가 인생의 길을 말하고 주장하고 설파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자기가 믿는 종교, 자기가 속한 조직, 자기가 깨달은 길만이 참된 진리라고 우겨대고 다른 것들은 잘못되었다는 편견과 배타(排他), 독선과 집착은 우리 인간 공동체에서 배척되어야 할 가장 나쁜 행태이다. 그러한 잘못된 탐욕과 편견이 끝없는 갈등과 대결과 전쟁을 불러왔다.
남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해서 생각하는 배려와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배려와 존중은 사랑, 자비, 인(仁), 덕(德), 관용, 포용 등 다른 말로 표현될 수 있다. 그래서 기도교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서 사랑이 제일’이라고 가르치고, 불교에서는 자비가 최고의 덕목이라는 뜻으로 ‘자비 무적(慈悲無敵)“을 가르치고 있다. 건국 시조 단군(檀君) 할아버지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개국 이념으로 삼았다.
깨지기 쉽고 변하기 쉬운 연약하고 불완전한 우리네 인생살이, 수없이 무너지고 상처 받아도 끝 없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생명의 소유자임을 깊이 자각하고, 늘 자신을 성찰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자기 삶의 주체적 창조자로서 선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론 요지(要旨)이다.
김윤호 주필
불교에서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사하라사막 모레알 같이 많은 세세(世世) 생생(生生)의 인연이 쌓여서 부모와 자식으로 태어나고, 부부가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 생에서 옷깃 한 번 스치는 것도 큰 성(城)에 단단한 호두를 가득 쌓아 놓고 하늘나라 선녀가 3년에 한 번씩 다녀가면서 선녀의 하늘하늘한 옷자락에 그 많은 호두가 모두 닳아 없아지는 세월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불경(佛經)은 그냥 오랜 세월이라고 하면 감을 못 잡고 잘 모르는 중생들을 위하여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참으로 신비로운 세상이고, 신비로운 인연이고, 신비로운 삶이다.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우리 인간은 모두가 밑 모를 고독과 불안, 절망과 소외(疏外), 한계상황의 현실 속에 그대로 내던져진 피투성(皮投性)의 존재다고 말한다. 나만 외롭고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하고 괴로운 역사적 실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2천년 전,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1장 28∼30절)고 위안과 구원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 우리 인생을 ‘고통의 바다 고해(苦海)’라고 부른다. 그 고통은 인간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즉 탐진치(貪瞋痴)가 원인이라고 가르친다. 이 탐진치, 세 가지 독(三毒)을 없애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덧 없고(諸行無常),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없으며(諸法無我), 본래의 아름다운 자리는 고요하고 기쁨이 넘치는 곳(열반적정)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독교와 불교의 가르침에서도 나타나듯이, 우리의 삶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의 삶이 본질적으로 힘들다. 나만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지만, 남자나 여자나,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가 각각 수고하고 무거운 자기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자기만 뜻 대로 잘 안 되고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되는 일 보다는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실패와 좌절의 쓴 맛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인생은 크고 작은 문제의 연속이다.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 이 바람 많고 흙 먼지 날리는 고달픈 풍진(風塵)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떤 사람은 오직 돈을 믿고 돈 버는 재미로, 어떤 사람은 권력을 추구하며 권력에 도취해서, 어떤 사람은 자기 명예를 자랑하고 만족하며, 어떤 사람은 더 큰 꿈을 실현하려고, 어떤 사람은 사랑을 얻으려고, 어떤 사람은 자기 아름다움에 취해서, 어떤 사람은 자기 가족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
수천년 동안 수많은 종교와 학문, 도덕과 윤리, 풍습과 생활, 보수와 진보가 인생의 길을 말하고 주장하고 설파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자기가 믿는 종교, 자기가 속한 조직, 자기가 깨달은 길만이 참된 진리라고 우겨대고 다른 것들은 잘못되었다는 편견과 배타(排他), 독선과 집착은 우리 인간 공동체에서 배척되어야 할 가장 나쁜 행태이다. 그러한 잘못된 탐욕과 편견이 끝없는 갈등과 대결과 전쟁을 불러왔다.
남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해서 생각하는 배려와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배려와 존중은 사랑, 자비, 인(仁), 덕(德), 관용, 포용 등 다른 말로 표현될 수 있다. 그래서 기도교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서 사랑이 제일’이라고 가르치고, 불교에서는 자비가 최고의 덕목이라는 뜻으로 ‘자비 무적(慈悲無敵)“을 가르치고 있다. 건국 시조 단군(檀君) 할아버지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개국 이념으로 삼았다.
깨지기 쉽고 변하기 쉬운 연약하고 불완전한 우리네 인생살이, 수없이 무너지고 상처 받아도 끝 없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생명의 소유자임을 깊이 자각하고, 늘 자신을 성찰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자기 삶의 주체적 창조자로서 선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인생론 요지(要旨)이다.
김윤호 주필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