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최근 전체 취업자 수는 반등하는 추세지만 유독 30대와 40대만 고용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인구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조업, 도·소매업 등 주력 업종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20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30대 취업자는 전년 대비 6만9000명 줄어든 52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0대는 632만7000명으로 6000명 감소했다.

30대는 지난해 3월부터, 40대는 2015년 11월부터 이런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달 기준 61만9000명 늘어나면서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4월(62만2000명)에는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연령층을 봐도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청년층(15~29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8000명 늘어나면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50대와 60세 이상의 경우 각각 10만 명, 45만5000명씩 취업자 수가 확대됐다. 지난 5월 전체 취업자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73.5%에 달했다.

그렇다면 30대와 40대 취업자만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30~40대 취업자는 감소하고 있으나 인구 감소에 따른 취업자 자연 감소를 감안한 고용 상황은 2개월 연속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30대와 40대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5만1000명, 7만5000명 줄었는데 이는 취업자 수 감소폭보다 크다. 아울러 고용률도 각각 75.6%, 77.4%로 0.6%포인트(p)씩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연령별 통계에서 인구가 늘어난 계층은 60세 이상(66만9000명)뿐이다.

이외에 청년층(15~29세·-13만6000명), 50대(-1만5000명) 등에서는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에도 지난해보다 10만 명 넘게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30대와 40대뿐 아니라 전 연령층의 고용률이 모두 상승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즉, 인구 감소만으로 현재의 고용 상황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30대와 40대의 일자리가 주로 몰려있는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5월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33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6000명 줄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해당 업종의 비중은 12.3%에 달한다. 통계청의 산업별 취업자 분류에서 제조업(16.0%)을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이기도 한다.

그래도 올해 들어 취업자 수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점은 긍정적이다.

30대의 경우 지난 1월(-27만3000명), 2월(-23만8000명), 3월(-17만 명), 4월(-9만8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취업자 수 낙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이 기간 40대도(-21만 명→-16만6000명→-8만5000명→-1만2000명)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기저효과에 힘입어 6월에는 40대 취업자 수가 68개월 만에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최근 우리 경제가 긴 터널을 지나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는 만큼 고용시장에도 햇볕이 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