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부서 직원들이 모두 모인 점심식사는 처음 인 것 같아요"

광주지역이 전국 17개 시·도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사적모임 허용기준이 8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18일 오후 북구 용봉동 북구청과 전남대학교 인근식당가는 모처럼 활기를 보였다.

오전 업무를 마친 직원들은 부서원 전체가 한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며 5명의 대학생들도 인원을 신경쓰지 않고 카페로 들어갔다.

이내 휴대전화를 꺼내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작성한 뒤 8명이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1월 부서장이 새로 부임한 뒤 처음으로 부서원 전체가 모인자리가 어색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직원은 "식당 이용이 오랜만이다"며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는 음식이 나온 뒤 벗어야 하느냐"며 옆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

이를 들은 부서장은 "음식 먹을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이어 식당 도착 후 5분여가 흐른 뒤 8개의 밥이 포함된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직원들은 미리 준비돼 있던 음료수를 잔에 가득담아 부딪히는 것으로 첫 점심식사를 자축했다.

모처럼 식당에 활기찬 모습이 연출되자 식당 업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식당 업주는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될 때는 같은 부서의 직원이어도 테이블을 따로 마련해 앉았고 이야기 없이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식당 곳곳에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니까 온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영업제한도 풀렸고 인원도 8명까지 가능해져 코로나19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고 이야기했다.

북구청 직원은 "그동안 2명 또는 3명이 따로 점심식사를 했고 도시락을 배달시켰었다"며 "전체가 모인 식사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어서 약간 어색했지만 직원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져 코로나19가 곧 끝날것 같은 느낌이다"고 전했다.

이날 카페를 찾은 대학생들도 사적모임 8명제한을 반겼다.

영어동아리 대학생은 "그동안 동아리 모임을 하고 싶어도 인원 제한 때문에 온라인으로 했었다"며 "이제부터는 카페에 모여 동아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적용해온 식당 등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규정을 이날 오전 5시부터 17개 시·도 중 처음으로 8명까지 허용했다.

광주지역 식당, 카페를 비롯해 유흥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 파티룸,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외 체육시설(체육동호회 포함), 목욕장업, 독서실·스터디카페 등 다중이용 시설에서는 8명까지 예약과 동반 입장이 가능하게 됐다.

광주·전남 지역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달 들어 한 자릿수가 유지되고 있다.

기동취재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