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군 성폭력 가해자들을 엄중 처벌하라
김윤호 주필입력 : 2021. 06. 06(일) 17:25
지난 5월 22일,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이 모 공군 여(女)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6월 1일, 숨진 공군 부사관의 부모가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이로인한 조직 내 은폐, 회유, 압박 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청와대에 올리면서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청원 하루만에 28만명 이상이 동의했고 6월 6일 10시 현재 349,788명이 청원동의했고 나도 동의했다.
바로 얼마 전, 육군에서는 부실 급식(給食) 문제로 국민적 지탄을 맘껏 받았다. 한참 육체적·정신적으로 최고로 왕성한 청춘들을 차마 식사라고 할 수도 없는 식사를 기만적으로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먹이게 한다는 것은 인간 양심 상실자들이다. 부패한 군대 조직과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개선이 절실하다. 국민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
먹는 일도 이렇게 중요한 데, 나라를 지키겠다고 용기를 내서 간 군대가 생사람을 잡아서 죽이는 군대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견디다 견디다 못 견디고, 앞날이 구만리 하늘 같이 창창하고 꽃 다운 청춘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목숨을 절망 속에 끊어야만이 무슨 조사를 하고 난리를 치니, 이 민주개벽 대명천지에 기막힌 일이다. 꼭 사람이 죽어야만이 세상에 알려지고 야단법석(野壇法席)을 떠는 일을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유가족이 밝힌 이 중사의 사연을 들어보면 치솟는 분노를 참기 힘들다. 가해자 장 모 중사는 이 중사 보다 계급이 높지도 않고 같은 계급인데도, 조금 빠른 선임(先任)이라는 개떡 같은 이유 하나로 그렇게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아무리 군대라고는 하지만 그러면 천벌 받는다. 사람 같지 않은 인간들 참 많다.
지난 3월 초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술자리(상사들 지인의 개업 축하 자리)가 끝난 후, 공군 하사가 운전하는 군용차 뒷좌석에서 장 중사가 중요 부위와 가슴을 만지고 강제 키스를 하는 등 성 추행을 했다. 이 중사가 뛰어내려 신고하려하자, 장 중사는 이 중사 숙소까지 따라와서 신고할테면 해보라고 비웃기까지 했다. 다음날부터 신고 받은 노 모 상사와 준위 등 상사들 모두가 살다보면 한 번쯤 겪는 일이다. 없던 일로 해달라고 회유했고, 전에도 그랬다. 회식 참석자들은 코로나로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 회식과 사적 모임 금지의 사회적 거리두기 부대지침을 위반했다. 장 중사는 전에도 성 폭력을 한 적이 있다. 유족들은 그 준위 등 2명을 성추행 가해자라고 추가 고소했다.
‘단순 변사’로 보고하고, 회유 협박 묵살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나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도 하지 않고, 상관들이 이 중사 남자 친구(공군 중사)에게까지 불러다가 이 중사에게 잘 말해 달라고 회유하고, 가해자 아버지가 여중사에게 자기 아들이 명예롭게 전역하게 해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여중사는 피해 이후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민간인 성고충 전문상담관으로부터 22회의 상담을 받았다. 특히 상담 중이던 지난 4월 15일에는 상담관에게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2주간 6회가량 지역의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 및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4월 30일 성폭력상담소는 "자살 징후 없었으며,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과 함께 상담을 마쳤다.
이 중사의 지속적인 요구로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속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관심 병사(문제 병사)’ 취급을 당했다. 그래서 전속된지 나흘 만에 남자 친구와의 혼인신고를 한 날, ‘내 몸이 더러워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는 문자를 남기고 울먹아며 자신의 죽음을 핸드폰 녹화 영상에 남기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나 이렇게 괴로운 상태에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내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엄마 아버지에게 보여주는 거에요. 엄마, 아빠에게···’는 눈물겨운 유서룰 남겼을까.
여중사 부모의 국민청원을 보면,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 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세요.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주세요.’ 라고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을 밝히고 있다.
‘내 군 식구도 못 지키면서 어떻게 나라를 지킵니까. 어떻게 애를 이렇게 외롭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듭니까.’는 이 중사 어머니의 절규는 눈물겹다. 성폭력 관련 범죄자들을 일벌백계로 모두 구속 수사하여 엄중 처벌해야 한다.
김윤호 주필
바로 얼마 전, 육군에서는 부실 급식(給食) 문제로 국민적 지탄을 맘껏 받았다. 한참 육체적·정신적으로 최고로 왕성한 청춘들을 차마 식사라고 할 수도 없는 식사를 기만적으로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먹이게 한다는 것은 인간 양심 상실자들이다. 부패한 군대 조직과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개선이 절실하다. 국민의 분노가 쌓이고 있다.
먹는 일도 이렇게 중요한 데, 나라를 지키겠다고 용기를 내서 간 군대가 생사람을 잡아서 죽이는 군대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견디다 견디다 못 견디고, 앞날이 구만리 하늘 같이 창창하고 꽃 다운 청춘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기 목숨을 절망 속에 끊어야만이 무슨 조사를 하고 난리를 치니, 이 민주개벽 대명천지에 기막힌 일이다. 꼭 사람이 죽어야만이 세상에 알려지고 야단법석(野壇法席)을 떠는 일을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유가족이 밝힌 이 중사의 사연을 들어보면 치솟는 분노를 참기 힘들다. 가해자 장 모 중사는 이 중사 보다 계급이 높지도 않고 같은 계급인데도, 조금 빠른 선임(先任)이라는 개떡 같은 이유 하나로 그렇게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아무리 군대라고는 하지만 그러면 천벌 받는다. 사람 같지 않은 인간들 참 많다.
지난 3월 초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술자리(상사들 지인의 개업 축하 자리)가 끝난 후, 공군 하사가 운전하는 군용차 뒷좌석에서 장 중사가 중요 부위와 가슴을 만지고 강제 키스를 하는 등 성 추행을 했다. 이 중사가 뛰어내려 신고하려하자, 장 중사는 이 중사 숙소까지 따라와서 신고할테면 해보라고 비웃기까지 했다. 다음날부터 신고 받은 노 모 상사와 준위 등 상사들 모두가 살다보면 한 번쯤 겪는 일이다. 없던 일로 해달라고 회유했고, 전에도 그랬다. 회식 참석자들은 코로나로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 회식과 사적 모임 금지의 사회적 거리두기 부대지침을 위반했다. 장 중사는 전에도 성 폭력을 한 적이 있다. 유족들은 그 준위 등 2명을 성추행 가해자라고 추가 고소했다.
‘단순 변사’로 보고하고, 회유 협박 묵살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나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도 하지 않고, 상관들이 이 중사 남자 친구(공군 중사)에게까지 불러다가 이 중사에게 잘 말해 달라고 회유하고, 가해자 아버지가 여중사에게 자기 아들이 명예롭게 전역하게 해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여중사는 피해 이후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민간인 성고충 전문상담관으로부터 22회의 상담을 받았다. 특히 상담 중이던 지난 4월 15일에는 상담관에게 "자살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2주간 6회가량 지역의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 및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4월 30일 성폭력상담소는 "자살 징후 없었으며, 상태가 호전됐다"는 진단과 함께 상담을 마쳤다.
이 중사의 지속적인 요구로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전속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관심 병사(문제 병사)’ 취급을 당했다. 그래서 전속된지 나흘 만에 남자 친구와의 혼인신고를 한 날, ‘내 몸이 더러워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는 문자를 남기고 울먹아며 자신의 죽음을 핸드폰 녹화 영상에 남기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나 이렇게 괴로운 상태에서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 내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엄마 아버지에게 보여주는 거에요. 엄마, 아빠에게···’는 눈물겨운 유서룰 남겼을까.
여중사 부모의 국민청원을 보면,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 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세요.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주세요.’ 라고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을 밝히고 있다.
‘내 군 식구도 못 지키면서 어떻게 나라를 지킵니까. 어떻게 애를 이렇게 외롭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듭니까.’는 이 중사 어머니의 절규는 눈물겹다. 성폭력 관련 범죄자들을 일벌백계로 모두 구속 수사하여 엄중 처벌해야 한다.
김윤호 주필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