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교체 출전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하성은 벤치를 지키다 8-7로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이다.

애리조나 구원 알렉스 영을 상대한 김하성은 초구 싱커를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싱커에 헛스윙했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에는 볼 2개를 골라났다. 하지만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하성은 8회초 수비때 드류 포머란츠와 교체됐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하성은 2020시즌 뒤 포스팅을 거쳐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167(42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초반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막판 6경기에서는 4안타를 때려내는 등 점차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개막 로스터에도 합류했다.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타로 빅리그에 데뷔하면서 김하성은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 최지만,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황재균에 이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역대 9번째 한국인 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개막전에서 애리조나를 8-7로 눌렀다.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가 선발진을 강화하고자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개막전 선발로 나섰으나 4⅔이닝 8피안타(2홈런) 6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 지원 덕에 패전을 면했다.

다르빗슈는 5회까지는 애리조나 타선에 1점만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뒤진 2회말 1사 만루에서 빅터 카라티니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2-1로 역전했다.

3회 1사 후 에릭 호스머와 윌 마이어스가 연속타자 홈런을 쏘아올려 4-1로 점수차를 벌린 샌디에이고는 이후 2사 2루에서 카라티니가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추가했다. 4회에는 호스머가 적시 2루타를 날려 샌디에이고에 6-1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5회 난조를 보였고, 샌디에이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5회 1사 후 케텔 마르테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다르빗슈는 이후 2사 1루에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다르빗슈는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팀 힐로 교체됐다.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실책으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내보낸 힐은 팀 로카스트로에 좌중월 투런포를, 스티븐 보그트에 솔로 홈런을 연이어 헌납했다. 샌디에이고도 7-6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6회 2사 1, 2루에서 호스머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7-7로 균형을 맞췄고, 7회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3루타와 주릭슨 프로파의 희생플라이를 엮어 8-7로 승부를 뒤집었다.

8, 9회 마운드에 오른 포머란츠와 마크 멜란슨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샌디에이고는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샌디에이고 타선에서는 호스머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포수 카라티니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경쟁자로 꼽히는 크로넨워스는 결승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