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와 산지 등에 신재생에너지 건설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농지파괴형 태양광·풍력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지파괴형 태양광·풍력 건설반대 무안대책위원회는 1일 오후 무안군청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농민에게 농지는 생명이나 다름없다"면서 "100% 주민동의 없는 발전소 인허가는 불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에서는 최근 영암 삼호와 미암면 일대 간척농지 16.5㎢(500여 만평)에 원전 2기와 맞먹는 2GW 규모의 대단위 태양광발전소가 추진되고 있다.

또 나주시 동강면과 무안군 청계면 복길·지산리 일대와 영산강 유역의 몽탄·일로·삼향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은 과거 대단위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우량농지로 알려져 있지만 태양광발전사업이 가능한 '염해농지'로 둔갑될 처지에 놓여 있다.

정부에서는 간척지의 염도를 측정해 일정기준을 초과할 경우 '염해지구'로 지정, 최장 20년간 태양광발전사업이 가능토록 농지법을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정책에 편승한 무분별한 태양광발전사업은 우량농지의 훼손은 물론 주민들간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무안 운남지역 간척지는 태양광건설로 대규모 농지훼손이 현실화됐으며, 6년째 이어진 운남 연리 풍력발전을 둘러싼 주민갈등은 마을공동체 붕괴마저 위협하고 있다.

정상철 무안군농민회장은 "농지훼손은 미래의 먹거리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태양광발전사업은 농민이 아닌 업자를 위한 사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무안읍 승달예술회관을 출발해 무안군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농지를 파괴하는 간척지 태양광발전 허가는 없어야 한다. 생명과 같은 농지는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산 무안군수와 면담을 갖고 현재 착공전인 태양광·풍력발전소 개발행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및 재심사, 농지 및 산지 태양광·풍력 건설 반대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무안=이기성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