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포기는 없다.

전인지가 도쿄올림픽을 위해 뛴다.

전인지는 2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전인지는 4년 전 리우데자네우 올림픽에 박인비, 양희영, 김세영과 함께 출전했다.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골프의 금메달은 박인비의 몫이었다. 전인지는 공동 13위라는 조금은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2016년 올림픽 참가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한국을 대표해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고, 동시에 부담감도 굉장했다"면서 "내 경기를 다 펼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점이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 골프에는 남녀 각각 60명이 출전한다. 국가당 2명 출전이 원칙이지만, 6월 말 기준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같은 국가 선수들이 몰려 있을 경우 국가당 최대 4명까지 나설 수 있다.

현재 전인지의 세계랭킹은 50위에 불과하다. 뜻을 이루기 위해 고진영(1위), 김세영(2위), 박인비(4위), 김효주(8위) 등 넘어야 할 산이 즐비하다.

전인지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대표에 뽑힌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뭔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도전하면서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면서 "매번 조금 더 많은 집중을 해서 나에게 기회가 올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5차례 대회에서 우승 없이 두 차례 톱10에 그쳤던 전인지는 올해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으로 부활을 알렸다.

전인지는 "잘 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연구와 연습을 많이 했다. 잘 됐을 때를 떠올리면서 하다보니 지금 그때처럼 못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해지고 속상했다"면서 "많은 스트레스도 받고 우울감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현재는 심적으로 많이 회복했다.

전인지는 "지금의 나는 좀 다르다. 내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 지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다보니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나도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계속 걸어나가면서 성적도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에서 두 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전인지는 올해 또 한 번 영광을 꿈꾼다. 첫 무대는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2위를 해봤지만 우승은 못했던 대회다. 그래서 매년 갈 때마다 큰 욕심을 갖는 것 같다"는 전인지는 "이번 주를 시작으로 잘 끌어 올려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