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째 한일전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축구대표팀이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통해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다수 감염자가 발생한 불상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가 오는 25일 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서는 대표팀 선수단이 지켜야 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21일 발표했다.

협회 의무위원회와 국가대표 운영팀이 발간한 방역지침서를 토대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개최지 일본의 최근 방역 지침을 참고해 만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26일 귀국한다.

우선 출국에 앞서 72시간 이내 선수단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확인서를 지참한다. 모두에게 얼굴 보호 투명 플라스틱, 방진복, 마스크를 지급할 계획이다.

비행기에선 일반 여행객의 좌석과 분리해 앉는다.

일본에 도착한 직후에는 신속하게 항원(Antigen)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하고 호텔로 이동한다.

23일부터 귀국하는 26일까지 매일 오전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팀 닥터의 필요에 따라 추가 실시도 가능하다.

검사 결과를 보고 해당일 훈련 및 경기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발열, 기침, 독감과 같은 증상이 있거나, 특이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팀 닥터의 진단 이후 일본축구협회가 지정한 공간으로 즉시 격리 조치된다. 일본 방역당국과 외부 병원에 의뢰해 추가 관리할 계획을 세웠다.

현지에서 이동하거나 모일 때에도 철저한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호텔, 훈련장, 경기장 외 출입은 엄격히 제한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팀 닥터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모든 개별 또는 단체 미팅시 1m 이상 거리를 둬야 하고, 개별 미팅은 4인 이내로 제한한다. 또 전체 미팅은 개방 공간에서만 가능하다. 사전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

호텔에선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선수들의 생활공간인 숙소, 식당, 회의실, 치료실, 장비실 등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하고 허가받은 호텔 직원만 출입이 가능하다.

호텔은 1인 1실로 운영된다. 객실 환기는 1일 두 차례 이상 해야 한다.

식사는 입국 당일 및 1일차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각자 방에서 개별적으로 하고, 이후에는 매 식사 전 체온 측정 후에 식당에서 마주보지 않고 한다.

식료품 배달 주문은 사전 안전 확인 후 가능하고, 호텔 내 치료실에 2인 이상 출입 금지 및 긴 바지 착용을 주문했다. 호텔 내 공용 샤워실, 사우나, 헬스장, 수영장은 사용 금지다.

훈련장은 대표팀이 독점으로 사용한다. 팀 버스는 2대를 운영해 선수와 스태프가 최대한 멀리 하도록 했다. 버스 안에선 창문 쪽 좌석에만 착석 가능하다. 자가용 이동시 탑승 인원은 4인 이내로 제한한다.

이밖에 식사 시간, 훈련 시간, 경기 시간을 제외한 모든 공용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모두에게 일회용 장갑, 체온감지용 손목밴드, 휴대용 손소독제, 쓰레기 폐기를 위한 개인 비닐패키지, 개인 물병을 제공할 계획이다.

귀국하면 K리그 소속 선수들은 곧바로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일주일 동안 격리된 상태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예정이다.

협회는 "새롭게 정한 수칙을 선수단이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팀 닥터로 동행하는 내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