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통일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는 빛고을 광주
김윤호 논설위원입력 : 2020. 12. 21(월) 13:29
영하의 추운 날씨가 매섭게 옷깃을 파고 드는 지난 12월 16일(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서울 용산역에서 8시 23분 출발하는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서 내렸다. 광주도시철도를 타고 금남로4가역에서 내려서 5·18민주화운동기념관(옛 광주카톨릭회관) 뒷편에 있는 세계조각장식박물관 안에 있는 진한미술관을 찾아갔다. 통일교육이 끝나고 둘러본 세계조각장식박물관(관장 김상덕)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축소판으로 한 개인으로서는 할 수 없는 초인적인 의지와 노력, 경이와 감동의 문화재였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광주시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통일 교육’ 장소에 11시 45문이 되었다. 용산역에서 10초가 늦어서 8시 20분 출발 KTX를 놓치고 늦게 도착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 북한이탈주민 김안나씨의 아름다운 아코디온 연주가 끝나고, 함경북도 청진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 탈북하여 중국에서 10년을 살다가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한 한영실씨의 통일 토크쇼를 진행했다.
나의 늦은 도착으로 광주교육대 이정재 전 총장과 김경천 16대 국회의원의 통일관 등을 간단히 듣는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참 미안하고 참 감사한 일이다. 하루 전, 오늘 행사의 주최자인 (사)민족통일광주광역시협의회 김상덕(金相德) 회장과 통화를 했다. 내일 참석 인원이 몇 명쯤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50여 명 올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영하의 추운 겨울 날씨에 코로나19도 하루 1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3차 대유행이라서 삼,사십 명 쯤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도착해 보니, 뜻밖에 행사장이 빈 자리가 없이 만원이었다. 60여 명은 족히 될 법 했다. 나는 이 달 중순에 국회에서 국회출입기차포럼 통일문제를 주제로 4회 정책 토론회를 주최하려다가 10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정부 방역 당국의 권고를 받아 들여서 추진 중에 중지했다.
나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로 통일 교육을 시작했다. 그리고 광주의 통일운동을 앞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통일 선봉대의 선봉장 김상덕 회장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의 비범한 헌신과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고 통일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이 실감되었다.
우리나라 통일의 가장 큰 문제점이요, 동시에 다른 측면에서는 통일의 지름길이기도 한 핵심으로 바로 직진했다. 첫째, 통일의 일관성, 지속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통일정책이 동쪽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갔다가 갈지 자(之) 걸음을 한다. 통일로 가는 길에서 뒷걸음질, 뒷 빠꾸, 빠꾸 오라이 하다가 거꾸로 역주행(逆走行)해서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가버린다. 최소한 10년 이상 지속적인 교류 협력이 없으면 통일은 절대 오지 않는다.
서독은 1970년 진보적인 사회민주당(Social Democratic Party) 출신의 빌리 브란트 수상이 동독을 향한 교류협력 통일정책인 동방정책을 시작하여 야당인 보수적인 기독교민주연합(Christian Democratic Union)이 집권해서도 교류협력을 지속한 결과, 헬무트 콜 수상이 1990년 독일 통일을 완성했다. 정권 교체에 관게없이 20년 동안 여러 분야의 인적 교류와 뮬적 교류를 지속한 결과,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통일을 마무리했다.
둘째, 1972년 7월 4일, 박정희 대통령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김일성 주석의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김영주가 ‘상부의 명을 받들어’ 선언한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외세 배격하고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하자(자주). 무력 사용하지 말고 평화적 방법으로 하자(평화). 사상과 이념, 체제를 초월하여 민족 대단결을 하자(민족 대단결)는 그 후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6·15남북공동선언,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10·4남북정상선언의 빼대(骨格)가 되었다. 박 대통령은 1972년 7월 4일 7·4남북공동성명을 하고 10월에 북한을 핑계 대고 유신(維新)헌법으로 장기 독재정권의 문을 열었다.
셋째, 무조건적인 대북제재의 전면적인 해제와 남북 수교(修交)·북미수교·북일 수교를 해야 한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은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 고르바쵸프 대통령을 제주도로 초청하여 한·러수교를 했다. 1992년엔 노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으로 중공 오랑캐로 불렀던 북한의 혈맹 중국과 한·중수교를 했다. 막강한 핵보유국 러시아와 수교하면서 핵감축이나 비핵화를 말한 적 없고, 오히려 상환조건도 불분명한 30억달러를 차관으로 제공했다.
고립 무원(無援)의 처지가 된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하여 죽기 살기로 핵개발에 매달렸다. 그 때부터 미국과 한국에 평화협정을 맺고 친구가 되자고 애걸복걸해도 거부했다. 지금이라도 정치. 경제, 군사, 인구 등 총체적인 국력에서 절대적인 약자인 북한을 고립 압박 봉쇄하는 대북제재를 무조건 풀고, 남북 수교(修交)·북미수교·북일 수교를 하지 않는다면, 한 많은 해방 75년, 분단 75년의 불행한 비극의 역사를 또 다시 75년, 100년 이어갈 수도 있다.
같음(等)이 없는(無) 최고의 산 무등산 자락에서 남도 예향(藝鄕)의 중심지로서 향기와 빛을 발하고 있는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聖地)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윤상원(尹祥源) 열사가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 3학년 3반 짝꿍 친구인 나는 평생을 산 자의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다. 민주화의 성지 빛고을 광주는 열정적인 통일 전사들로 뭉친 통일 선봉대와 헌신적인 통일 선봉장이 있어서 통일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김윤호 논설위원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광주시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통일 교육’ 장소에 11시 45문이 되었다. 용산역에서 10초가 늦어서 8시 20분 출발 KTX를 놓치고 늦게 도착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 북한이탈주민 김안나씨의 아름다운 아코디온 연주가 끝나고, 함경북도 청진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 탈북하여 중국에서 10년을 살다가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한 한영실씨의 통일 토크쇼를 진행했다.
나의 늦은 도착으로 광주교육대 이정재 전 총장과 김경천 16대 국회의원의 통일관 등을 간단히 듣는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참 미안하고 참 감사한 일이다. 하루 전, 오늘 행사의 주최자인 (사)민족통일광주광역시협의회 김상덕(金相德) 회장과 통화를 했다. 내일 참석 인원이 몇 명쯤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50여 명 올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영하의 추운 겨울 날씨에 코로나19도 하루 1천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3차 대유행이라서 삼,사십 명 쯤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도착해 보니, 뜻밖에 행사장이 빈 자리가 없이 만원이었다. 60여 명은 족히 될 법 했다. 나는 이 달 중순에 국회에서 국회출입기차포럼 통일문제를 주제로 4회 정책 토론회를 주최하려다가 10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정부 방역 당국의 권고를 받아 들여서 추진 중에 중지했다.
나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로 통일 교육을 시작했다. 그리고 광주의 통일운동을 앞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통일 선봉대의 선봉장 김상덕 회장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의 비범한 헌신과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고 통일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이 실감되었다.
우리나라 통일의 가장 큰 문제점이요, 동시에 다른 측면에서는 통일의 지름길이기도 한 핵심으로 바로 직진했다. 첫째, 통일의 일관성, 지속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통일정책이 동쪽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갔다가 갈지 자(之) 걸음을 한다. 통일로 가는 길에서 뒷걸음질, 뒷 빠꾸, 빠꾸 오라이 하다가 거꾸로 역주행(逆走行)해서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가버린다. 최소한 10년 이상 지속적인 교류 협력이 없으면 통일은 절대 오지 않는다.
서독은 1970년 진보적인 사회민주당(Social Democratic Party) 출신의 빌리 브란트 수상이 동독을 향한 교류협력 통일정책인 동방정책을 시작하여 야당인 보수적인 기독교민주연합(Christian Democratic Union)이 집권해서도 교류협력을 지속한 결과, 헬무트 콜 수상이 1990년 독일 통일을 완성했다. 정권 교체에 관게없이 20년 동안 여러 분야의 인적 교류와 뮬적 교류를 지속한 결과,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통일을 마무리했다.
둘째, 1972년 7월 4일, 박정희 대통령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김일성 주석의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김영주가 ‘상부의 명을 받들어’ 선언한 ‘7·4남북공동성명’의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외세 배격하고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하자(자주). 무력 사용하지 말고 평화적 방법으로 하자(평화). 사상과 이념, 체제를 초월하여 민족 대단결을 하자(민족 대단결)는 그 후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6·15남북공동선언,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10·4남북정상선언의 빼대(骨格)가 되었다. 박 대통령은 1972년 7월 4일 7·4남북공동성명을 하고 10월에 북한을 핑계 대고 유신(維新)헌법으로 장기 독재정권의 문을 열었다.
셋째, 무조건적인 대북제재의 전면적인 해제와 남북 수교(修交)·북미수교·북일 수교를 해야 한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은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 고르바쵸프 대통령을 제주도로 초청하여 한·러수교를 했다. 1992년엔 노 대통령은 6·25전쟁 참전으로 중공 오랑캐로 불렀던 북한의 혈맹 중국과 한·중수교를 했다. 막강한 핵보유국 러시아와 수교하면서 핵감축이나 비핵화를 말한 적 없고, 오히려 상환조건도 불분명한 30억달러를 차관으로 제공했다.
고립 무원(無援)의 처지가 된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하여 죽기 살기로 핵개발에 매달렸다. 그 때부터 미국과 한국에 평화협정을 맺고 친구가 되자고 애걸복걸해도 거부했다. 지금이라도 정치. 경제, 군사, 인구 등 총체적인 국력에서 절대적인 약자인 북한을 고립 압박 봉쇄하는 대북제재를 무조건 풀고, 남북 수교(修交)·북미수교·북일 수교를 하지 않는다면, 한 많은 해방 75년, 분단 75년의 불행한 비극의 역사를 또 다시 75년, 100년 이어갈 수도 있다.
같음(等)이 없는(無) 최고의 산 무등산 자락에서 남도 예향(藝鄕)의 중심지로서 향기와 빛을 발하고 있는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聖地)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윤상원(尹祥源) 열사가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 3학년 3반 짝꿍 친구인 나는 평생을 산 자의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다. 민주화의 성지 빛고을 광주는 열정적인 통일 전사들로 뭉친 통일 선봉대와 헌신적인 통일 선봉장이 있어서 통일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김윤호 논설위원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