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을 통해 1년 만에 해외 A매치 일정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골키퍼 구성윤(대구)의 재발견은 값진 성과로 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벤투호는 코로나19로 선수 6명이 전열에서 이탈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A매치 통산 500승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비의 핵심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해 수비라인의 불안은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2경기에서 4실점, 경기당 2골을 허용했으나 수비진의 급격한 집중력 저하를 감안하면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은 비교적 인상적이었다.

주전 조현우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격리에 들어갔고,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는 소속팀의 거부로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 1·2옵션이 빠지면서 자연스레 기회는 구성윤에게 왔다.

구성윤은 대타로 선 골문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멕시코전에서 파상공세를 연이은 선방으로 잠재웠다.

특히 수비진의 빌드업이 불안정해 패스 실수로 인한 위기가 많았지만 구성윤은 집중력을 살렸다. 특히 헤수스 코로나와 일대일로 맞선 위기에서 손과 발로 두 차례 선방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져 이 경기에서 3골을 허용했지만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카타르전에서도 전반 22분 알라엘딘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완벽한 기회를 잡아 왼발슛을 때렸지만 구성윤이 정확히 몸을 날려 실점 위기를 넘겼다.

구성윤은 이번 유럽 원정 이전에 A매치 출전이 2경기에 불과했다. 조현우, 김승규에 가려졌던 '넘버3' 골키퍼 구성윤의 가능성을 확인한 무대였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던 구성윤은 올해 5월 K리그1(1부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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