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봉화산 둘레길에 설치하려다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던 출렁다리가 도심을 흐르는 동천위에 설치됐다.

순천시는 오천동 동천 저류지와 풍덕동 산책로(그린웨이)를 연결하는 동천 출렁다리 조성공사 마치고 개통했다고 4일 밝혔다.

동천 출렁다리는 준공 전 구멍 뚫린 바닥 판이 지팡이를 든 노인과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보강을 마쳤다.

허석 순천시장은 개통전 동천 출렁다리를 방문해 기능보강 사항을 최종 점검했다. 이와 함께 시청 관계부서에 다리 주변 경관과 어울리면서도 안전한 시설물 관리를 주문했다.

출렁다리는 대부분 지역에서 등산로, 하천, 호수, 바닷가에 설치하는 관광시설물로써 이용에 한계가 있으나, 동천 출렁다리는 관광객과 시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보행교로 기능을 겸해 제작됐다.

총 사업비 33억7900만 원을 들여 길이 181m, 폭 1.5m 규모로 설치했으며 동천 팔마대교(남산로)에서 동천교(남승룡로) 사이 약 1㎞ 구간 중간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도심 가까운 곳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조성돼 언택트 시대에 겪을 시민들의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출렁다리는 동천산책로 이용 불편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행사장과 도심을 잇는 다리로써 동천저류지에 설치될 전국 최대야시장 활성화와 2023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 2017년 출렁다리 설치비 25억 원, 인근 철쭉동산 등 부대공사 5억 원 등 총 30억 원을 들여 봉화산 둘레길의 일부 구간인 조곡동 철도관사와 금호타운 뒤 좌경골 계곡에 길이 184m, 높이 37m, 너비 1.5m 규모의 출렁다리 설치를 추진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생태도시 정책에 역행하는 개발사업이라는 이유와 환경 파괴 및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봉화산에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전율과 모험을 체험하는 명소 및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시는 반대 의견이 고개 들자 고심끝에 동천으로 설치장소를 변경했다.

순천=김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