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속에 맞는 추석
김윤호 논설위원입력 : 2020. 09. 20(일) 17:16
오는 10월 1일(목), 국군의 날이 한가위 추석 명절이다. 국방의 의무는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다. 바로 자신과 가족, 이웃과 국가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군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중요한 국가 조직이다.
교육에서 입학이나 시험 등에서 부정이나 불공정이 있으면 안 되듯이, 국방의 의무 이행과정에서도 특혜나 비리가 있으면 국민들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 모씨의 병가와 휴가 등에 있어서의 특혜와 위법 의혹이 사회의 큰 이슈가 되어 있는 이유도 병역과 교육은 삶과 신분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는 땀 흘리고 가을은 거두어들이는 결실의 계절이다. 오곡이 익어가는 황금 들판이 연상되는 10월에 햇곡식으로 빚은 송편과 술로 조상에게 성묘하고 차례를 지내는 추석은 참으로 좋은 명절이다.
맑은 하늘 앞산 위에 휘영청 떠오른 한가위 보름달은 동네 아이들도 방안에만 있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전하여 오고 있다.
설날이나 추석에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친지들이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이나 제일 손 위 형제집에 모여서 떡과 과일을 나누어 먹으면서 그 간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격려와 정을 주고 받는 시간이다. 그런데 올해는 봄에 시작된 코로나의 장기화로 일상이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틀에 갇혀서 좀 어정쩡하게 되어 버렸다.
정부에서는 가능하면 추석에 고향에 가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오천만 인구에서 몇 천 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코로나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정부의 우려는 타당하다. 국민들은 서로를 위해서 절제하고 조심하고 협력해서 코로나 국난(國難)을 하루 빨리 종식(終熄)시키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코로나 국난 앞에서 보수와 진보, 여(與)와 야(野), 세대와 지역은 없다. 모두 협력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의 지침을 잘 따라주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엄중한 시국에 일부 교회의 현장 예배와 일부 강경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 대규모 집회는 국민들의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다시 일부 단체가 10·3 개천절 집회를 광화문과 종로에서 개최하려고 집회신고를 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강제 해산을 시킬 예정이고 야당인 국민의힘도 선을 긋고 말리고 있다.
표현의 자유이든, 집회결사의 자유이든 헌법상의 어떠한 자유권과 기본권이라도 제약이 없는 무제한의 자유는 없다. 공동체, 즉 공공의 이익과 질서, 국가 안보와 국가 이익이라는 큰 이익과 질서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장된다. 또한 당연히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장되는 제약을 받게 된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국가 안보 침해라는 중대한 이익을 짓밟고 북한으로 삐라를 마구 날린다거나, 남을 공연히 비방 묘욕을 가할 자유가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
지금 마스크로 눈과 이마만 내놓고 얼굴을 가리는 복면(覆面)을 하고 다니고, 어디를 가나 1m 이상 떨어져서 있어야 한다. 손도 자주 씻고 기침만 해도 주위를 둘러보면서 눈치를 보아야 한다.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집에 있는 것이 상책이다.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약속이나 모임은 거의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답답하고 불안한 일상 속에서 맞는 이번 추석 명절은 참 특별하다. 자식들을 염려해서 올 추석에는 고향에 오지 말라는 현수막을 마을 입구에 걸어 놓고 있는 곳도 뉴스에 나오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이 정반대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가 되어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9월 19일 10시 기준, 코로나19 세계 확진자 3,038.5만명, 사망자 95.6만명, 선진국 미국 확진자 692.6만명, 사망자 20.8만명, 인도 확진자 530만명, 사망자 8.5만명, 브라질 449만명, 13.5만명에 비하면 한국은 확진자 22,893명, 사망자 378명이다. 5일 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자율적인 여행 자제를 실천하여 코로나 방역과 종식의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국민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자.
김윤호 논설위원
교육에서 입학이나 시험 등에서 부정이나 불공정이 있으면 안 되듯이, 국방의 의무 이행과정에서도 특혜나 비리가 있으면 국민들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 모씨의 병가와 휴가 등에 있어서의 특혜와 위법 의혹이 사회의 큰 이슈가 되어 있는 이유도 병역과 교육은 삶과 신분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는 땀 흘리고 가을은 거두어들이는 결실의 계절이다. 오곡이 익어가는 황금 들판이 연상되는 10월에 햇곡식으로 빚은 송편과 술로 조상에게 성묘하고 차례를 지내는 추석은 참으로 좋은 명절이다.
맑은 하늘 앞산 위에 휘영청 떠오른 한가위 보름달은 동네 아이들도 방안에만 있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전하여 오고 있다.
설날이나 추석에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친지들이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집이나 제일 손 위 형제집에 모여서 떡과 과일을 나누어 먹으면서 그 간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격려와 정을 주고 받는 시간이다. 그런데 올해는 봄에 시작된 코로나의 장기화로 일상이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틀에 갇혀서 좀 어정쩡하게 되어 버렸다.
정부에서는 가능하면 추석에 고향에 가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오천만 인구에서 몇 천 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코로나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정부의 우려는 타당하다. 국민들은 서로를 위해서 절제하고 조심하고 협력해서 코로나 국난(國難)을 하루 빨리 종식(終熄)시키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코로나 국난 앞에서 보수와 진보, 여(與)와 야(野), 세대와 지역은 없다. 모두 협력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의 지침을 잘 따라주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엄중한 시국에 일부 교회의 현장 예배와 일부 강경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 대규모 집회는 국민들의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다시 일부 단체가 10·3 개천절 집회를 광화문과 종로에서 개최하려고 집회신고를 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강제 해산을 시킬 예정이고 야당인 국민의힘도 선을 긋고 말리고 있다.
표현의 자유이든, 집회결사의 자유이든 헌법상의 어떠한 자유권과 기본권이라도 제약이 없는 무제한의 자유는 없다. 공동체, 즉 공공의 이익과 질서, 국가 안보와 국가 이익이라는 큰 이익과 질서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장된다. 또한 당연히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장되는 제약을 받게 된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국가 안보 침해라는 중대한 이익을 짓밟고 북한으로 삐라를 마구 날린다거나, 남을 공연히 비방 묘욕을 가할 자유가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
지금 마스크로 눈과 이마만 내놓고 얼굴을 가리는 복면(覆面)을 하고 다니고, 어디를 가나 1m 이상 떨어져서 있어야 한다. 손도 자주 씻고 기침만 해도 주위를 둘러보면서 눈치를 보아야 한다.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고 집에 있는 것이 상책이다.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약속이나 모임은 거의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답답하고 불안한 일상 속에서 맞는 이번 추석 명절은 참 특별하다. 자식들을 염려해서 올 추석에는 고향에 오지 말라는 현수막을 마을 입구에 걸어 놓고 있는 곳도 뉴스에 나오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이 정반대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가 되어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9월 19일 10시 기준, 코로나19 세계 확진자 3,038.5만명, 사망자 95.6만명, 선진국 미국 확진자 692.6만명, 사망자 20.8만명, 인도 확진자 530만명, 사망자 8.5만명, 브라질 449만명, 13.5만명에 비하면 한국은 확진자 22,893명, 사망자 378명이다. 5일 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 자율적인 여행 자제를 실천하여 코로나 방역과 종식의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국민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자.
김윤호 논설위원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