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가을야구를 넘어 정규시즌 패권까지 바라보고 있다. 중반 이후 고꾸라지는 흐름을 반복하면서 타팀 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시간을 거듭하면서 힘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LG는 지난 6일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연승 행진을 7경기로 늘린 LG는 58승3무40패로 선두 NC 다이노스(57승3무37패)에 1경기 뒤진 2위에 자리했다.

한때 5위 싸움으로 밀렸던 LG는 8월 이후 두 번의 긴 연승으로 상승세를 구가 중이다.

8월12일부터 KIA 타이거즈(4경기)와 NC 다이노스(3경기)를 제물로 7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흐름을 탔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전 연패(8월23일~24일)로 잠시 주춤했던 분위기는 KT 위즈전 2연승(8월27일~28일)으로 불이 붙었다.

지난 3일 NC전에서의 짜릿한 역전승은 질주의 기폭제가 됐다. 8회말 역전 3점 홈런의 주인공이 더그아웃의 리더인 박용택이라는 점은 팀을 더욱 하나로 뭉치게 했다.

LG가 가장 최근 정규시즌 패권을 거머쥔 것은 1994년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역시 이때가 마지막이다. 현재 LG의 기운은 그때 못지않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이가 아무도 없지만 여러 명의 고른 성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윌슨(8승6패)-켈리(8승7패)의 외국인 듀오가 무난히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토종 선발 임찬규의 도약이 고무적이다.

임찬규는 19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81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3승을 더 보태면 2018년 11승(11패)을 넘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게 된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예약한 라모스와 김현수가 주를 이루는 중심 타선도 남부럽지 않다. 이천웅,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홍창기, 양석환 등이 훌륭히 메우면서 긍정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LG는 7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이번주 내내 경기를 갖는다. 특히 순위표에서 맞물려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연전(10일~11일)은 선두권 경쟁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3연패로 기세가 좋지 않은 NC는 롯데, KT, KIA를 차례로 만난다. 5강 진입을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롯데, KIA와 9월 들어 가장 뜨거운 KT와 제법 부담스러운 한 주를 보낸다.



◇9월8일~9일

▲KT-두산(잠실) 키움-SK(문학) 한화-삼성(대구) 롯데-NC(창원) LG-KIA(광주)



◇9월10일~11일

▲키움-LG(잠실) 삼성-롯데(사직) KT-NC(창원) 두산-KIA(광주) SK-한화(대전)



◇9월12일~13일

▲삼성-LG(잠실) 롯데-SK(문학) KIA-NC(창원) 한화-KT(수원) 두산-키움(고척)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