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출발한 2020 KBO리그가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수 확진자의 발생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처음 선수 확진 소식이 들린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고열 증세를 보인 한화 이글스 재활군에 머물던 투수 신모씨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하루 뒤인 1일에는 육성군 소속 투수 김모씨가 추가 확진자로 밝혀졌다. 재활군과 육성군 등 97명의 한화 퓨처스 선수단 검진 대상 중 45명이 음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5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개막 후 4개월 가량 확진자 '0'을 유지하며 결과적으로 방역에 성공해 온 프로야구계는 선수 확진자의 발생에 발칵 뒤집혔다.

일단 퓨처스리그는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하다. 한화가 속한 북부리그는 이번 주까지 모든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KBO는 한화의 경우 다음 주에도 경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1군 경기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 지난 4월 KBO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 접촉자(자가격리 대상자)의 범위가 리그 진행에 문제가 되는 것으로 판단시 긴급실행위원회를 통해 중단을 논의한다.

확진자 또는 격리 대상자가 늘어나거나 1군 선수 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나오면 리그의 중단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허덕이고 있는 한화는 이번 사태로 운용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50명의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온 뒤 밀접접촉자와 자가격리자가 분류되면 정도에 따라 해당 선수는 일정 기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상당수가 자가격리자가 될 것으로 보여 한화는 2군에서의 콜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신모 선수와 밀접 접촉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온 현 1군 선수 2명의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KBO 관계자는 "보건 당국에서 어제부터 CCTV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자가격리자가 되면 출전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