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첫 시즌을 보내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와 싸우고 있다. 힘겨운 데뷔 시즌을 버텨내고 있는 김광현에 구단 사장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0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KSDK에 따르면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선수로 김광현을 꼽았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은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야구를 하러 왔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코로나19에 잘못 대처하고 있고, (김광현의 나리인) 한국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되지 않으면서 김광현은 오랫동안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와 계약하고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개막이 연기되는 등 예상치 못했던 돌발 변수를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 개막이 시작된 후에는 팀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팀 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가 또 나오면서 세인트루이스의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이 중 10명은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의 일정도 올스톱됐다. 세인트루이스는 개막 후 5경기를 소화한 뒤 지난 1일부터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11~13일 열릴 예정이던 피츠버그와 3연전도 연기됐다. 12일로 예정됐던 김광현의 첫 선발 등판 경기도 자연스레 미뤄졌다.



김광현은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와 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이 6개월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안타깝다. 그런데도 그는 항상 웃고 있다"며 안쓰러워했다. 낯선 외국 생활을 하며 언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도 마음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