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박건우가 팀 에이스로 거듭난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이야기가 나오자 엄지를 치켜세웠다. 호수비 관련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박건우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경기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두 선수의 활약 속 SK를 7-2로 제압했다.



박건우는 지난 5경기에서 무려 9안타를 쏟아내는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개인 8연승에 성공한 알칸타라는 시즌 9승을 수확하며 에릭 요키시(키움)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박건우는 15일 경기가 끝난 뒤 알칸타라에 대해 "이런 외국인 선수는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알칸타라의 선수단 융화가 놀랍다는 설명이었다.



박건우는 "(알칸타라가) 한국어를 정말 열심히 배우려 한다. 장난도 잘 치는 편으로 아침에 만나자마자 장난을 건다. 그런데 또 (선수들이) 부진한 시기에는 (이를 알고) 조심하더라"면서 적응력(?)을 소개했다.



이어 두 선수 사이 수비 관련 일화도 전했다. 이날 경기 3회초, 0-2로 선취점을 내준 두산은 계속된 2사 2루 위기 때 알칸타라가 채태인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추가점이 예상된 상황. 2루 주자는 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우익수 박건우의 그림같은 홈 송구가 이어졌고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아내 추가실점을 면했다. 흔들리던 알칸타라는 이후 감을 잡아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박건우는 "지난 키움전이었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날 중견수로 출전해 실수를 했다. 그 이후 알칸타라가 수비 못 한다고 놀리더라"라고 떠올리며 "(수비에서) 무엇이라도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