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의회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어섰다. 북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배우자 명의로 구청에서 막대한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챙긴 백순선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이라는 경징계를 결정했다.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동료 의원에 대한 온정주의만 있었다. 이번 윤리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출석정지’를 비(非)민주당 의원들은 ‘제명’을 주장했으나 결론은 솜방망이였다. 윤리위 회의장 밖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 광주 북구지부 회원들이 백의원에 대한 ‘제명’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헛수고였다.



북구의회의 동료 의원 감싸기는 작년 고점례 의장의 허위 출장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북구의회는 당시 고 의장에게 겨우 열흘간 출석정지라는 징계로 비리를 봉합했다. 당시에도 주민들은 고 의원에게 의장직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그는 시간끌기로 버티다가 결국 전반기 의장직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주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북구의회는 앞으로도 동료의원들을 줄줄이 징계해야 한다. 먼저 고향 선배가 운영하는 업체의 납품을 지원하기 위해 북구와 다른 지역 관공서에 압력을 넣은 선승연 의원부터 겸직 신고를 위반하고 꽃집을 운영하며 북구청에 꽃을 판매한 의원 두 명 등 수두룩하다. 여기에다 민주당 소속 모 의원은 북구의 방역·소독 업무와 관련해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의원이 추천한 업체는 결국 북구청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는데, 알고보니 이 업체는 현 광주시의원의 친인척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의회의 위상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솜방망이 징계’와 ‘제 식구 감싸기’로 버티면서 그들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이에 주민들의 분노가 한계에 도달했다. 북구의회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회 스스로 엄격한 자정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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