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의계약과 납품 비리 의혹으로 시끄러운 광주 북구의회에서 이번엔 또 다른 구의원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다.

의원들이 겸직 신고 규정을 어기고 자신이나 배우자 명의로 꽃집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혈세를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24일 광주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꽃·화분 등을 판매하는 A 업체와 13건에 걸쳐 490여만원의 꽃다발과 화분 등을 구입했다.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B업체와는 비슷한 기간 동안 10차례에 걸쳐 250여만원의 화분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업체는 무소속 구의원의 배우자, B 업체는 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대표자로 신고돼 있다.

특히 무소속 의원은 당선 직후 아내가 운영하는 꽃집의 사업자 번호를 다른 번호로 바꿔 신고했다.

B 업체도 4~5년 전 동부시장에서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구청에서 화분 등을 구입한 시기에도 소재가 불분명한 사업장에서 물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의원은 '북구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에 관한 조례'에 명시된 겸직 신고 관련 규정 위반으로 징계 사유가 된다.

의혹이 제기된 한 의원은 "구청에서 구매를 한 것으로 압력을 가한 적은 없었다"며 "고의적으로 허위 신고를 한 것이 아니며, 문제가 될 시 책임을 지고 윤리위 뜻에 따르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북구의회 백순선 의원은 불법 수의계약으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으며, 25일 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 회의를 통해 징계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선승연 북구의원은 고향 선배 기업의 전산장비를 구청에 납품하도록 지원, 해당 기업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북구에서만 6차례에 걸쳐 4억7400만원 상당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