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거포’ 박병호(키움)의 홈런포가 살아났다. 반면 초반 무서운 페이스로 연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리던 로베르토 라모스(LG)는 주춤하고 있다.



KBO리그 4년 차를 맞은 멜 로하스 주니어(KT)는 꾸준히 장타를 생산하며 홈런 단독 1위(14개)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슬럼프와 부상이 겹치며 주춤했던 박병호가 최근 3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트리며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손목과 허리 통증으로 3일 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던 박병호는 10홈런(5위) 고지를 밟으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KBO 역대 23호.



2012시즌 이후 꾸준히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박병호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통산 6번째 홈런왕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투양타 스위치 히터인 로하스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꼽힌다. 42경기에서 타율 0.385 14홈런 40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장타율(0.716)과 출루율(OBP)를 더한 OPS는 1.139에 달한다.



좌투수(타율 0.436)와 우투수(0.384)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우타자로 5홈런, 왼쪽 타석에서 9홈런을 때려냈다.



반면 5월에만 10홈런을 기록했던 라모스는 6월 들어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와 크고 작은 부상 등으로 인해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1홈런, 6월에는 3개의 아치를 그렸다.



최근 6경기에서 10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약점이 노출됐다는 말도 나오지만 여전히 라모스는 타율 0.351 13홈런 31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나성범도 12방의 홈런을 펜스 밖으로 날리며 홈런 부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11홈런으로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병호와 함께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타자인 강백호(KT)도 1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과 김하성, 박동원(이상 키움), 강진성(NC) 등이 9홈런으로 뒤를 쫓고 있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가 페이스를 바짝 끌어 올려 2년 연속 홈런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