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전반기 2년동안 광주·전남 국회의원 18명이 활동하는 상임위 배정 결과가 공개됐다. 그런데 특정 상임위 편중이 심각해 향후 지역 현안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일부 상임위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이 지역 의원들이 몰린 반면 일부 상임위는 아예 한 명도 들어가지 않았다. 소위 알짜배기라는 국토교통위원회에 2명이 포진했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는 무려 5명이 들어갔다. 노른자위 상임위로 통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도 386 운동권 출신의 현 정부 실세 두 명이 배정됐다.



하지만 지역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광주 군(軍)공항 이전과 밀접한 국방위원회에는 단 한 명도 없다. 지난 4월 민주당 광풍이 불어닥친 총선에서 지역의 다선 의원들이 모두 줄줄이 고배를 마실 때 예견됐지만 안타깝다. 과학기술방송통신위도 전무하다. 전남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방사광가속기 관련 상임위로 지역의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힘이 실릴 것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환노위 역시 전남의 핵심 현안인 흑산공항 관련 상임위지만 이 지역 국회의원은 찾아볼 수 없다. 여기에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국세의 지방세 이양과 관련된 행정안전위에는 고작 광주 출신 한 명뿐이다. 법조인 출신 초선 의원 한 명이 법제사법위원회에 들어가고 보건복지위에도 점 하나를 찍은 것은 그나마 대행이다.



광주·전남은 농어촌 지역구가 많고 이번에 금배지를 단 의원들이 대부분 초선으로 여의도 안에서 힘을 쓰기 어렵다는 점도 이해는 되지만 지나치게 편중된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이번 상임위 배정 결과를 놓고 보면 우리 지역 의원들끼리 서로 조율하거나 소통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민주당 광주시당이나 전남도당 차원의 조정 역할도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시작부터 이렇게 초보 티를 내는데 앞으로 국회가 본격 가동되면 지역의 현안들이 어떤 취급을 받을 것인지 불보듯 뻔하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