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위 대결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상위권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쌍끌이 상승세를 달렸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한 주 모든 경기를 내주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주 프로야구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팀은 두산이다. 앞서 한화의 18연패 탈출 제물이 되는가하면 주중 삼성전에서 내리 2연패해 4연패 늪에 빠지는 위기에 처했다. 2위 추격은 고사하고 3위 수성도 힘겨워 보였다.



하지만 주말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 승리하며 공동 2위로 성큼 올라섰다. 3연전 시작 전만해도 허경민, 오재일, 오재원 등 주축선수들의 줄부상과 대체선발 박종기, LG전 약세 알칸타라로 이어지는 선발로테이션이 우려를 안겼으나 국해성 등 깜짝 스타가 등장하며 내내 LG를 압도했다.



반대로 상승세를 달리던 LG는 주춤했다. 2주전 롯데와의 시리즈를 위닝으로 장식하고 지난 주중 한화전을 전부 쓸어 담았지만 주말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극도로 무기력했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초반 와르르 무너지며 불길하게 출발한 LG는 3연전 내내 흐름이 막히고 결과는 꼬였다. 뜨거웠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허리 부상 이후 예전 같은 호쾌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고 송은범 등 불펜진도 난조를 거듭했다. 여전히 공동 2위를 마크중이지만 두산 상대 1승5패, 최근 4연패 그리고 지난 3년간 8승30패라는 열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시즌 초반 내내 비슷한 순위를 유지하는 키움과 KIA의 동행은 계속됐다. 4위 키움은 지난주 5승1패, 최근 7승3패 5위 KIA도 지난주 4승1패, 최근 7승3패로 순항했다.



이정후, 김하성 등이 건재하고 주효상의 연이틀 끝내기 안타가 나오는 등 가공할 타선을 앞세운 키움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게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KIA 역시 베테랑 최형우의 활약, 막강한 선발진과 불펜진의 위력이 더해져 대부분의 경기를 리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주 3승3패를 기록한 7위 삼성 역시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확실히 궤도에 올랐으며 최지광-우규민-오승환으로 이뤄진 필승조도 첫 선을 보였다. 김지찬 등 새 얼굴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어 현재 분위기와 전력 면에서 기대할 요소가 많다고 평가된다.



반면 지난 한 주 6경기를 모두 패한 9위 SK는 이제 최하위 한화에게도 2경기 반차이로 쫓기고 있다. 승수 차도 고작 2경기(SK 12승, 한화 10승)에 불과하다. 투타에서 총체적 난관인데 특히 믿었던 지난해 세이브왕 하재훈의 연속 블론세이브는 깊은 내상을 안겼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복귀하고 주포 최정이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전반적으로 무겁다.



앞서 악몽의 18연패 늪을 벗어난 10위 한화는 지난주 고작 1승(5패)을 얻는데 그쳤다. 이성열, 최진행 등 베테랑들이 복귀했고 장시환, 김민우 등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NC(1승2패), 2위 LG(3패)를 상대하기에는 버거움이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