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지역 노동계와의 소통 창구를 전면 재조정한다고 한다.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재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2월 광주글로벌모터스 상생위원회 위원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2급 상당(전문 임기제) 사회연대 일자리 특별보좌관(일자리 특보)의 후임자를 찾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시는 노동계와의 창구 역할을 하는 일자리 특보를 새로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불참까지 선언한 노동계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선뜻 나서는 인사가 없어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다만 지난 4월 노동계가 사업에 복귀하면서 시 산하에 노동계와의 소통 기구인 상생 일자리 재단을 두기로 합의하면서 일자리 특보의 업무를 재단에서 맡을 수 있게 됐다. 시는 최근 재단 설립 추진단을 출범시켰으며, 추진단장이 일자리 특보 업무를 대신하게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설립 추진단은 무보수 명예직인 단장과 4급 상당 전문 임기제 보좌관, 일반직 4명, 일반 임기제 2명으로 구성된다. 노동계의 추천과 공모 절차를 거쳐 단장과 임기제 직원을 선발하고 조만간 추진단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면 다음 달 정기 인사에서 일자리 특보직은 더 이상 유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또 다른 노동계와의 소통 창구인 노동협력관(4급)도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작년 6월 개방형 공모로 뽑은 전임 노동협력관의 사임 이후 후임자를 물색했지만 여태 지원자가 없어 내부 공무원에게 자리를 맡기고 있다. 시는 개방형이 아닌 노동 문제 전문성을 가진 내부 공무원으로 노동협력관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 일자리 재단이 노동계와의 소통 창구를 맡게 되면 일자리 특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특보는 정원 외 자리이기 때문에 시는 다음 번 인사에서 아예 직제에서 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