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색인 광주 기초의회 의원들이 감시와 견제를 받지 않는 사이 도덕 불감증으로 인한 문제가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광주 서구의회의 ‘제 식구 감싸기’는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거세다. 소속 의원들의 일탈행위를 제어할 최소한의 자정장치마저 외면 했기 때문이다.



서구의회는 최근 일부 소속 의원들의 각종 비위행위 및 선거법 위반 등이 문제가 돼 왔다. 의회 홍보예산을 개인적으로 유용 하거나, 의회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계산한뒤 일부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의혹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소속 정당 공천과정에서 허위 봉사활동 실적을 제출 했다는 의혹과 또다른 의원은 불법선거에 연루됐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같은 백화점식 불법·비위 행태에 대해 곳곳에서 거세게 비난이 일자 서구의회는 소속 의원들의 문제를 심의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잇따라 열린 본회의에서 윤리위 설치는 무산됐다. 의회 내부에서 ‘동료 의원을 처벌하는데 나서지 않겠다’, ‘시기적으로 부적절 하다’, ‘음해성 사심이 깃든 의도적 처사다’라는 등의 반대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법과 조례에 규정돼 있으면 윤리위를 설치 해야 한다”면서 “의회가 윤리위 구성을 미룬다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반박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정작 자신도 홍보예산 유용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강 모 의장은 “후반기 원 구성 이후에 하겠다”며 직권으로 안건을 삭제했다. 결국 법에서 규정돼 있는 윤리위 구성조차 외면 한 것이다.



서구의회는 주민의 대의기관으로 주민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 그러고도 주민을 대신해 집행부의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지 실소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 북구의회를 비롯해 연일 터져 나오는 지방의원들의 일탈 행위에 우려가 크다. 자정 노력마저 없다는게 더 큰 문제다. 지방의회의 일당 독식 폐해가 아닌가 싶다. 민주당은 당차원의 제재와 자정노력에 나서야 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