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노사 상생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가 본격 추진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5일 제1차 상생형 지역 일자리 심의위원회를 열어 ‘광주형 일자리’를 제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선정했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양질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공식 지정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세제 혜택과 투자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작년 2월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확산 방안’을 발표한 뒤 올해 4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개정해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선정·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법 개정 이후 선정된 첫 번째 사례다. 지역 일자리 심의위원회는 상생 요소, 사업 지속가능성,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했다고 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복리·후생 비용 지원 등을 통해 임금을 보전하는 방식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합작법인 광주 글로벌모터스를 설립하고, 3년동안 약 5천754억원을 투입해 빛그린 산업단지 내에 자동차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현재 24.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 2022년부터 연간 7만대의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할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내년까지 90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협력업체 등 간접 고용효과를 포함하면 약 1만2천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근로자들은 주 44시간 근무에 기존업체 급여의 절반 수준인 3천500만원가량을 연봉으로 받는 대신 정부와 광주시로부터 주거·교육·의료 지원 혜택 등을 받는다.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지역 부품업체들도 활기를 찾는 등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