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준비 중인데 벌써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시·도의회 모두 후반기 의장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광주시의회의 경우 이미 출마선언을 한 김익주 의원(광산구1)을 비롯해 재선인 김용집(남구1) 의원과 김점기(남구2) 의원이 의장에 도전장을 내밀 기세다. 또 전남도의회는 3선인 김한종(장성2) 의원과 재선의 김기태 (순천1) 의원, 이 철(완도1) 의원이 경쟁에 나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의원들이 하나같이 더불어민주당 일색 이라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 당내 경선이 곧 의장 선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최소한의 경선 절차도 없이 당내 교통정리로 의장을 미리 정한다면 결국 그들만의 나눠먹기가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의장의 자질이나 정책 검증은 한낱 공수표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 시·도민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시·도 의회의장의 역할이 단체장 못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의장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모아 집행부와 쌍두마차를 형성해야 한다.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의장으로써의 통솔능력과 조정능력, 정책적 비전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의미에서 공정한 경선을 통해 능력과 자질을 검증 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 시·도민들이 의장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정책토론회 등이 그 것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잡음을 우려 조용한 경선과 단독 후보 선출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이유는 없다. 불협화음이 있더라도 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할 치열한 경선이 있어야 한다. 의장은 향후 2년동안 시·도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막중한 책무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