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4위까지 뛰어 오른 KIA 타이거즈. 확실한 선발야구, 나지완의 존재감, 새 얼굴들의 분전 등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와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KIA는 25일 현재 10승8패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신임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 속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주 5승1패를 기록했고 내용에서도 끈끈한 면모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선발야구가 빛났다. KIA 선발진은 지난주 5명 투수가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는 3년전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나온 기록으로 경기 초중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로 작용했다.

이민우 19일 롯데전 6이닝 2실점, 가뇽 20일 롯데전 6이닝 무실점, 임기영 21일 롯데전 8이닝 1실점, 양현종 22일 SK전 6이닝 비자책 1실점, 애런 브룩스 23일 SK전 6⅔이닝 3실점, 마지막 이민우가 24일 SK전에서 7이닝 3실점(1자책)으로 기록을 완성했다.

3년전 양현종-헥터 노에시-팻딘-임기영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거둔 성과 이상을 넘보는 분위기다. 당시와 견줘 이민우라는 국내 선발투수가 자리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결과로 평가된다.







나지완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지난 몇 년 부진으로 실망을 안겼지만 KIA와 계약 마지막해인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 공수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나지완은 개막 후 17경기에 나서 타율 0.333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는데 24일 SK전 9회말 동점 적시타 등 승부처마다 예사롭지 않은 클러치 능력도 뽐냈다.

종전처럼 지명타자가 아닌 좌익수로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데 수비에서도 특별한 실책 없이 안정적으로 소화해주고 있다.

새 얼굴과 기대주의 성장도 돋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상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은 23일 SK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3안타로 펀치력을 보여줬으며 수비에서도 탁월한 안정감을 자랑했다.

그간 기대주라는 호칭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던 황대인도 달라진 장타력과 정확도를 무기로 내야 한 자리를 꿰차는 분위기다.

여기에 양현종, 최형우 등 기존 선수들까지 중심을 잡아주니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KIA는 26일부터 수원 KT 원정을 치른 뒤 29일부터는 홈에서 LG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