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주차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 아직도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이 있다.

가장 심각한 부진에 빠진 선수는 SK 와이번스 최정이다. 워낙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이다보니 최정의 부진은 SK의 꼴찌 추락으로 이어졌다.

최정은 16경기에서 타율 0.130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62명 중 최하위. 66차례 타석에 들어가 안타는 홈런 1개를 포함해 7개뿐이다. 여기에 볼넷 9개, 사구 3개로 12차례 더 1루를 밟은 것이 전부다.

중심타자 최정의 부진과 함께 SK는 팀 타율 9위(0.237)에 그치며 부실한 마운드(팀 평균자책점 5.82·9위)와 함께 2승14패, 최하위다. 어렵사리 10연패를 끊어낸 뒤 곧장 3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LG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 주전 포수 유강남도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지환은 0.160(50타수 8안타), 유강남은 0.167(42타수 7안타)로 각각 타율 61위, 60위다.

LG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정근우(0.162·37타수 6안타)까지 주전 중 3명이나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순위는 10승6패로 공동 2위다. 김현수(0.379 1홈런 10타점), 로베르토 라모스(0.364 6홈런 12타점) 등 중심타선의 활약과 단단한 불펜(불펜 평균자책점 3.60·1위)이 원동력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도 '규정타석을 채운 1할 타자'다. 타율 0.182(55타수 10안타)로 타율 59위. 비시즌 중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아직 완벽히 몸에 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해민은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타자들까지 포함하면 삼성에는 1할대 주축 타자들이 더 있다. 타일러 살라디노(0.128), 김헌곤(0.190), 강민호(0.194) 등이다. 삼성이 5승12패로 9위에 처져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팀 타율 최하위(0.235)인 부실한 방망이다.

한편 역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 타율은 1986년 권두조(청보)가 기록한 0.162다. 그 뒤를 1997년 박진만(현대·0.185)과 김호(쌍방울·0.199), 2013년 권희동(NC·203)이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