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한 K리그가 온라인 중계를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첫 경기가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면서 "네이버로 실시된 생중계의 평균 동시접속자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네이버의 K리그1 1라운드 평균 동시접속자수는 3만172명으로 지난해 1라운드(2만5642명)와 비교하면 17.6%p가 증가했다. K리그2는 증가폭이 더 크다. 올해 K리그2 1라운드 평균 동시접속자수는 1만8516명으로 지난해 7299명과 비교해 154%p가 늘었다.

특히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은 최대동시접속자수가 4만6975명이고, 누적동시접속자수는 107만56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맹 관계자는 "동시접속자수가 늘어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관중 경기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다. 또한 이청용(울산)의 복귀, 전북의 새로운 모습, 강원FC의 '병수볼2' 등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질 요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비교해 K리그2 동시접속자수가 크게 늘었다. 이는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하나시티즌, 경남FC 등이 K리그1 못지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황선홍 대전 감독, 설기현 경남 감독, 정정용 서울이랜드FC 감독 등 유명감독들도 새롭게 부임해 관심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연맹이 전세계에 트위터, 유튜브를 통해 무료 생중계를 한 전북-수원전도 흥행에 성공했다. 연맹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한 접속자 수는 총 23만4000여명이다.

트위터를 통한 중계는 더 큰 성공을 보였다. 연맹에 따르면 경기 종료 시점 누적 트위터 접속자수는 약 140만명, 경기 종료 이후 누적 접속자수는 약 200만명으로 트위터를 통한 시청자수는 약 340만명이다. 현재도 트위터를 통해 개막전을 90분 풀타임으로 시청이 가능,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트위터를 통해 K리그를 지켜본 국가로 터키(18%)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브라질(15%), 스페인(9%), 아르헨티나(7%), 일본(7%)이 따랐다.

연맹 관계자는 "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는 워낙 축구에 열광적인 나라여서 많이 접속한 것 같다. 터키는 현재 분석 중인데, 스포츠 인플루언서들이 리트윗을 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누가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고 이들을 공략할 생각이다. 리트윗을 통한 홍보도 K리그를 알릴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춰 있는 가운데 막을 올린 K리그에 대해 영국의 BBC는 "무관중이지만 실제 응원가 녹음 파일을 트는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K리그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동국의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에 대해 "코로나19 시대의 골 세리머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존중하는 모션"이라고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