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5월5일 어린이날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 개막일을 확정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큰 산 하나가 버티고 있다.

개막 이후 당분간은 무관중 체제가 이어진다. 그러나 시즌 내내 관중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 수일째 1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선 학교의 개학도 시동을 걸고 있다.

프로야구도 총 정원의 10％, 20％, 30％ 등 단계적 관중 입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방침대로 사회적 거리두기(사람 간 1m)를 이어간다면 정원의 10％ 밖에 관중석을 채울 수 없다는 점이다.

KBO 코로나19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참여 중인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야구장 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외에서 펼치는 스포츠인데다 관중들이 계단식 좌석에 한 방향으로 착석하기 때문에 비말 전파의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중교통과 영화관 등 실내 대중 시설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가까운 거리에 착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외 스포츠인 프로야구 관람은 그보다 감염 위험이 낮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만에 하나 야구장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급속한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무관중에서 유관중으로 전환한다면 관중들 전원의 개인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혹시 모를 감염이 발생한다면 당일 야구장을 찾았던 사람들 모두에게 자가격리 통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KBO의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이미 KBO는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만들어 철저한 야구장 안전 관리를 시행 중이다. 그 결과 아직까지 야구장 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관중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단들의 재정적 피해는 커진다. 구단뿐만 아니라 야구장 근처 지역 소상공인들, 마케팅·이벤트 업체, 구장 입점 업체들의 피해도 피할 수 없다. 관중 유입이 적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2017년 펴낸 '스포츠산업백서'에 따르면 야구 산업 관련 사업체 수는 3869개에 이르며 그 종사자 수는 1만3198명이다. 3년이 지난 현재는 그 수치가 더욱 늘어났을 것이다. 적지 않은 이들의 생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KBO리그는 최근 점차 산업으로서 규모를 키워오던 중이었다.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야구 산업 역시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될 위기에 놓였다. 관중 유치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다. 단, 분명한 것은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