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농어업과 농어촌이 가진 공익적 기능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한 ‘농어민 공익수당’이 순조롭게 지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23일 전남도는 따르면 당초 농어민 공익수당 60만원을 오는 5월과 10월에 나눠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일시불로 지급한다. 현재 도내 22개 시·군 중 대상자 선정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장흥군을 시작으로 도내 11개 시·군이 이미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을 개시했다. 나머지 11개 시·군 역시 늦어도 5월 초까지는 지급을 마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진도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농어민 편의를 위해 지역 농협과 합동으로 마을을 직접 방문해 배부함으로써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진도 농어업인들은 1만원 상품권 60장이 든 봉투를 받으면서 “어려운 시기에 농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렇게 지역사랑상품권을 나눠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면서 기뻐했다고 한다.



지역상가도 활기를 찾아 가는 분위기다. 농어민 공익수당은 시·군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로 지급되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가게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권이 풀린 도내 일선 시·군 소상공인들은 매출액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번기를 맞아 농약 판매점들도 지역화폐로 농자재 구입대금을 계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외상이 줄어 상업활동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농어민 공익수당이 뿌리를 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농어민들의 지역화폐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당장 농약판매점을 비롯해 식당, 미용실, 주유소 등 농어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업종으로 가맹점이 확대돼 지역화폐 유통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직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을 하지 못한 지자체들도 신속히 지급해서 위축된 골목상권이 조기에 회복되길 기대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