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어떤 사정으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방 안에만 콕 박혀 있는 것을 ‘방콕’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전쟁으로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쓰기, 기침 가리고 하기와 함깨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 감염 예방의 최선의 방법으로 공인되어서 집 안에 있는 ‘집콕‘이 정부 방역당국의 법적인 명령이고 강력한 권고사항이기도 이다.

4월 7일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 1만명의 확진자와 192명의 사망자로 선방(善防)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32만명의 확진자와 7만3천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가인 미국은 우리나라 보다 늦게 코로나가 상륙했는데, 132만여명의 확진자와 1만여명의 사망자, 스페인은 13만5천여명의 확진자, 1만3천여명의 사망자, 이탈리아는 13만6천여명의 확진자, 1만6천여명의 사망자, 독일은 10만여명의 확진자와 1천6백여명의 사망자, 프랑스는 9만8천여명의 확진자와 8천9백여명의 사망자, 중국은 8만1천여명의 확진자와 3천3백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전염병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대 재앙(災殃)이다. 우리 인류는 수많은 전쟁, 수많은 질병이 많았지만, 옛날에는 셰계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교류 왕래가 적어서 전염병 피해는 지역적으로 국한될 수도 있었다. 지금은 교통 통신 수단이 최고도로 발달한 시대라서 빠른 시간에 전셰계로 전파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를 ’1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참담한 재앙‘이라고 하면서 40여개 주요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봉쇄했다.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현실 참여적인 작가 까뮈(Alber Camus, 1913.11.7∼1960.1.4)가 쓴 소설 '페스트'가 다시 읽히고 있다. '페스트'에서 지금 코로나로 병들고 고통받고 격리되고 가짜뉴스가 판치고 죽어가고 시체를 미처 못 치워서 거리에서 부패해 가는 현실을 묘사해 놓고 있다.

코로나 시대, 70여일이 넘는 집콕 생활에도 방역당국은 언제나 ’앞으로 2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나를 위하고 너를 위하고 우리 모두를 위해서 지켜주고 따라주고 협조해주어야 한다. 정말 목숨 걸고 무겁고 힘겨운 방호복과 고굴 등을 착용하고 2시간씩 코로나 환자들의 병동에 들어가서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고 식사도 챙겨주고 심지어 대소변까지 처리해 주면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고개 숙여 깊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세균 보다도 더 작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잔쟁은 언제 누구에게서 전염될지 모른다. 진실로 코로나시대의 참된 영웅들은 대한민국 의료진들이다.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자가 격리와 외출 자제를 당국에서 그렇게 당부하는데도 확진자 판정을 받고도 당국의 지시와 지침을 무시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법적인 처벌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로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답답하기도 하고 당국의 당부가 약발이 덜어졌는지, 봄꽃 구경하러 주말이면 외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집 안에 많이 머물고 있는 집콕 시대에 이구 동성으로 하는 말이 하나 있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일상적이라서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모르는 것이 많다. 한 시도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공기도 있고,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건강도 있고, 우리 삶의 뿌리인 부모님과 가족의 소중함과 은혜도 있다.

'있을 때 잘 해!'라는 노래도 있다. 자신을 낳아 주시고 키워 주시고 가르쳐 주신 부모님의 은혜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더욱 절절히 깨닫는 경우가 많다. '평상심이 곧 도(道)'라는 말처럼 우리 의 일상 하나 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고 곧 삶의 갈 길(道)이요, 진리이다. 우리는 날마다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일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알고 감사와 성실로 대하지 않으면 안된다.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