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진 2020 KBO리그가 5월초 시작을 향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10개 구단이 무관중으로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특이사항이 없다면 내달 초 6개월여 장기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이 종료되는 19일 이후 확진자 추세 등을 고려해 21일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하기로 했다.

KBO는 여전히 5월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건은 예정된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일단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시간을 벌었다. 현재로선 144경기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KBO의 계획이다.

하지만 만약 시즌 중 코로나19로 변수가 생기면 리그 축소가 불가피하다. 최소 2주 간 리그가 멈춰질 수 있고, 다수의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도 감수해야 한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5월초 개막이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면서 "만약 그때 개막이 된다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시즌이 축소된다면 일정에 여유가 생기니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간 가능성만 언급됐던 돔구장 중립경기는 확정됐다.

KBO리그는 한때 규모가 작은 지방 구장 연고 팀에 한해 한국시리즈를 중립 경기로 서울 잠실구장 등에서 시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경기를 끝으로 폐지됐다.

추운 날씨로 인해 11월 중순부터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각 구단들은 머리를 맞댔고, 11월 15일 전후로 열리는 포스트시즌의 경우 국내 유일의 돔야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중립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예를 들어 플레이오프 일정에 11월 15일이 포함되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의 모든 일정을 고척에서 진행한다. 11월 15일이 일정에 들어간 시리즈, 그 이후 시리즈는 모두 고척에서 열리는 것이다.

현재 고척스카이돔은 키움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키움이 플레이오프 및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도 고척 중립경기는 그대로 진행된다. 키움으로선 유리한 대목이다.

류대환 총장은 "10개 구단이 합의한 부분"이라며 "(어웨이 팀으로서 불리함은)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장 중요한 정규시즌 개막일은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