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발하는 KIA 타이거즈, 젊은 선수들의 성장 만큼이나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올 시즌 외국인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시작하는 KIA는 박찬호, 문경찬, 전상현 등 검증된 젊은 선수는 물론 황대인, 최원준 등 알을 깨려하는 기대주들도 즐비하다.

하지만 그만큼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즌 초중반에는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선은 이를 상쇄해줄 고참 선수들로 향한다. KIA의 경우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적지 않기에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으며 팀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양현종(32)의 어깨가 무겁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도 변함없이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지난 5년간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6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승리, 6년 연속 150개 이상 탈삼진을 잡아낸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투수인 양현종은 지난해도 초반만 잠시 주춤했을 뿐 5월 이후 제 모습을 찾아 결국 평균자책점 1위(2.29)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양현종은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 일본 등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어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FA 4년계약 마지막해인 최형우(37)는 이번 시즌 3번 타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록 타율 0.300를 기록하며 2017년, 2018년보다 다소 성적이 하락했지만 정교함과 한 방 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 4번이 아닌 3번 타순에서 주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지명타자로 출전해 수비 부담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4번 타순을 맡을 나지완(35)은 명예회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몇 년 부진이 이어지며 입지가 축소된 나지완은 올 시즌 좌익수, 4번 타자가 유력하다. 최근 열린 연습경기에서 잇따라 장타를 날려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1월 4년 40억원에 KIA에 잔류한 김선빈(33)은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새 출발한다. 2017시즌 타격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불꽃 활약을 펼친 김선빈은 지난 2년간 다소 임팩트가 줄었으나 공수에서 여전히 팀 내 대체하기 힘든 자원으로 꼽힌다. 안치홍(롯데)이 이적하면서 헐거워질 수 있는 내야의 중심을 잡는다. 유격수 박찬호와 새 키스톤콤비도 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