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됐고 정규시즌이 기약 없이 연기되며 10개 구단은 혼돈에 빠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모든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귀국한 시점이기에 2020년 프로야구는 오는 14일부터 시범경기 레이스를 펼치며 28일에는 정규시즌 막이 열릴 예정이었다. 현 시점은 개막을 앞두고 붐업을 해야 하는 시기.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범경기는 전부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은 4월중으로 연기됐다. 미국, 일본, 호주, 대만 등지에서 열린 구단별 스프링캠프도 서둘러 마감되거나 기간이 연장되는 등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LG, 삼성은 일본에서 황급히 귀국했고 키움, 한화 등 일부팀은 각각 현지에서 귀국편 항공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KIA, 롯데처럼 순탄하게 캠프 연장에 성공한 팀들도 있다.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의 정상 합류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LG, 삼성, KT, 키움, 한화, 롯데 소속 외국인 선수들은 향후 복귀를 약속하고 스프링캠프지에서 고향으로 먼저 향했다. NC, 두산, SK 외국인 선수들은 예정대로 입국했고 KIA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함께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수도권 평가전은 무산됐고 구단간 연습경기도 불가한 상황이다. LG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2군 훈련장에서 대규모 합숙훈련을 펼치지만 나머지 팀들은 일단 출퇴근하며 훈련한다는 계획이다. 잠실구장 등 전국 야구장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방위적 방역조치가 취해졌는데 관계자는 물론 선수단도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상황이다.

이처럼 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정규시즌 개막 시기는 불투명한데 현재 4월 초 또는 중순 개막을 기대하고 있지만 예단하기 힘들다.

현재 정규시즌 축소, 무관중 경기 등 대안은 고려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이 같은 수단도 불가피하다. 매주 경과를 지켜보고 최소 2주전 개막 일정을 확정한다는 입장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국내외 분위기도 고려해야하기에 고민이 깊다.

입국을 약속하고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의 순조로운 합류도 아직 장담할 수 없어 구단들은 노심초사 중이다. 프로농구, 프로배구의 경우 이미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이 벌어졌는데 일단 야구계는 "우리는 다소 다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즌 시작 전이고 코로나19가 국내뿐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라 시즌 전 이탈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개막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만들었던 선수단은 비상이 걸렸다. 당장은 연습경기도 어려워 자체청백전으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특히 저연차, 신인 선수들이 이 같은 부분을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농구, 프로배구가 3월말 리그 재개를 예고했지만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시에는 리그 종료 등 최악의 상황도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단순히 확진자 추이가 줄어든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시기이기에 매일 경기가 열리고 대규모 관중이 모이는 프로야구는 여러모로 개막 강행에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